MBC의 <MBC스페셜>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의뢰로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MBC스페셜>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의뢰로 지난달 8일과 15일에 ‘디지털콘텐츠 재미와 감동을 팔아라” 2부작을 제작·방영했다.

<MBC스페셜>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작성한 홍보 다큐 기획안을 받아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갔으며, 제작 후 10분 분량의 영어·일어 더빙 홍보테이프를 만들어주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MBC스페셜>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받은 협찬금액은 3억원이었다.

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제작진은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으로부터 ‘제목에 디지털콘텐츠를 넣어줬으면 한다’ ‘제작상황을 알려달라’는 등의 요구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담당 PD는 “프로그램과 관련된 전화가 걸려오긴 했지만 제작에 어떠한 침해나 영향도 받은 일이 없다”며 “기획안만 받았을뿐 모든 제작은 우리가 했다”고 말했다.

<MBC스페셜> 협찬 문제가 불거지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는 지난달 26일 열린 공정방송협의회에서 “협찬을 함부로 받아서는 안된다”며 “협찬주와 회사 모두에게 분명한 원칙을 담을 수 있는 ‘협찬매뉴얼’과 PD들의 제작권이 보장되는 ‘표준협찬계약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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