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조선일보 방응모 사장의 아들 방재선 씨가 주간신문 ‘조선경제’를 창간했다. ‘조선경제’는 조선일보 경제섹션의 이름과 같다.

조선경제 방재선 회장은 7일 창간사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 앞에 즐비한 신문지들은 이른 바 ‘정보공해’요, 심지어 ‘쓰레기 더미’ 정도로 치부되기 십상”이라며 “2003년 현재 조선일보가 처한 총체적 위기를 무거운 마음으로 목도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저의 뜻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구태를 답습하고 있다”고 창간배경을 설명했다.

방회장은 이어 “조선경제는 조선일보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하겠다”며 “치우침없는 보도와 서민의 삶에 천착한 논조로 조선일보가 저지르고 있는 과오를 갈음하겠다”고 밝혔다.

방회장은 “언론은 경영과 편집이 분리돼야 한다”며 “언론개혁의 시금석을 다져놓는 한편 조선일보가 온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게 되는 그날까지 뜻을 함께 하는 언론인을 돕고 지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조선경제’는 지난 1월 문화관광부에 일반주간지로 등록을 마쳤으며 발행사는 지난 2001년에 방회장이 설립한 조선닷컴(주)이다.

방재선 회장은 지난해 말에 조선일보와 ‘조선경제’ ‘조선닷컴’ 등의 상표권 분쟁을 벌인 바 있다. 조선닷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조선경제’ 상표출원을 마쳤으나 조선일보는 10월에 했다”며 “상표권은 우리에게 있고 법적 우선권이 우리에게 있다는 취지의 공문을 지난 3월과 지난 1일 조선일보측에 보냈으나 최근까지 아무런 회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창간사 내용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제호 글자까지 똑같이 신문을 만든 것은 누가봐도 문제가 있다”며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