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50주년을 맞아 MBC가 북핵문제와 그로인한 전쟁 발발 가능성을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C는 지난 6일부터 <끝나지 않은 전쟁>(4부작)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6일 방영된 ‘2003, 위기의 한반도’ 편에서는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인한 전쟁 가능성 △북한이 취할 수 있는 12가지 군사적 대응방안 △미국에 대한 북한의 위협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격렬한 공포감 등을 분석했다. 또 △미국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는 미국언론의 문제 △사실상 사문화된 정전협정의 무기도입 금지조항 등도 다뤘다.

중견 PD 4명이 투입된 제작진은 지난 3월부터 이번 기획을 준비해 왔으며, 지난달 미국과 중국 영국 이라크 팔레스타인을 현지 취재했다. 중국의 경우 사안의 민감성과 사스 발병 등을 이유로 공식취재 허가를 내주지 않아 애를 먹었고, 이라크에서는 곳곳에 신변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

첫날 방영분의 연출을 맡은 이채훈 PD는 제작후기에서 “폭스뉴스가 주도한 언론의 우경화가 CNN과 PSB로까지 확대돼 미국언론의 다양성이 크게 위축됐다”며 “이 결과 미국 언론에 비친 미군의 이미지는 선량하고 친근한 모습으로만 윤색됐다”고 지적했다.

이 PD는 3자회담이나 5자회담 등을 통해 미국이 행사하고 있는 대북한 외교경제적 압박에 대해 “우리 민족의 생존과 직결된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문제를 주변 열강의 이해관계에 맡기는 것은 우리가 극도로 경계해야할 주인답지 못한 태도”라고 덧붙였다. 다큐멘터리스트 마이클 그랜트가 최근 북한 현지에서 촬영한 필름을 제작팀이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일요일 저녁 ‘한반도와 핵’(2편) ‘거대한 폭풍, 한반도 주변 4강’(3편) ‘평화의 조건’(4편)을 잇따라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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