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신임사장에 채수삼 그래이프커뮤니케이션즈 전회장이 선임됐다. 채사장은 “대한매일을 잘 읽히고 잘 팔리는 신문으로 만들겠다”며 “경영상태를 흑자기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채사장을 만나 사장공석 등 경영진 부재로 내부 진통을 겪었던 대한매일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를 들었다.

-대한매일 사장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솔직히 신문사 사장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대한매일이 민영화 된 뒤 지난해에 사장 추천 제의를 받은 게 인연이 됐다. 당시 경영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안됐다.

그 이후로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대한매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에는 사장추천위에서 제의를 받고 지원하게 됐다. 재수한 셈이다. 부채가 많고 경영이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구성원들이 자구노력에 동참하면 경영정상화의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전 사장이 중간평가 문제로 내부에서 진통을 겪었는데.
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이 중간평가의 시기와 절차, 기준 등에 합의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내년말 당당하게 중간평가를 받을 생각이다.

-신문의 색깔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조중동, 한경대란 말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난 신문이나 논조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다. 전문가에게 맡길 생각이다. 잘 팔리고, 독자들에게 잘 읽히는 신문이었으면 한다.

-인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탕평의 원칙대로 할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을 쓸 것이다. 학벌, 지연, 혈연을 따지지 않을 것이다. 설령 나랑 좀 안다고 해도 성실성이 없는 사람은 제외될 것이다. 조직개편이란 말은 쓰고 싶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인원재배치도 해 볼 생각이다.

-현재 지분의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그래이프커뮤니케이션즈와 대한매일과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그래이프커뮤니케이션즈의 모든 직책과 직위는 버렸지만 그렇다고 주식까지 팔 수는 없지 않느냐.문제가 되거나 우려할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광고회사에 있었기 때문에 친기업적 성향을 갖고 있고, 이런 성향이 혹시라도 지면에 반영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신문사 사장이라도 광고를 많이 주는 광고주에 대해서 기사를 잘 써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드시 우리가 그렇다고 볼 수 없다. 편집권은 독립돼 있다.

-경영정상화 프로그램은 있나.
이미 여러 방안을 짜뒀다. 수익을 창출해서 흑자기조로 만드는 형식으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것은 실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이사 추천안이 주총 전날과 주총 당일에 바뀌는 현상이 나타났다. 혼선이 있었던 것 아닌가.
이사라는 게 회사에서 사장 다음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늘 가변적일 수 있다. 혼선이나 준비부족이 아니라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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