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언론사닷컴 사장이 임기를 남겨두고 최근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며 사퇴해 눈길을 끌고 있다.

iMBC 조정민 사장(사진)이 그 주인공. 조사장은 언론인 생활에 한계를 느껴 신앙공부를 하겠다며 지난 18일 사표를 제출했다. 조사장은 오는 9월 개강하는 미국 보스턴 고든콘웰 신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iMBC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조사장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이다.
조사장은 “아내의 권유로 지난 97년부터 교회를 다닌 뒤부터 일종의 ‘비판’을 주업무로 하는 기자 생활에 직업적 한계를 느꼈다”며 “비판이라는 방식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조사장은 “대학시절과 30∼40대를 거치면서 세상과 가족을 변화시키려고 했지만 정작 50대에 깨달은 것은 나 자신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47세 때부터 교회를 다니면서 늘 언론인 생활을 정리하려고 생각하다 iMBC의 경영상태가 안정됐다는 판단에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MBC 본사 사장이 안될 듯하니 그만둔 것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사장은 MBC에 입사한 뒤 사회부장, 국제부장, 앵커, 워싱턴특파원을 맡는 등 비교적 순탄한 기자생활을 해왔다. 주위로부터 정계진출을 권유받기도 했다는 조사장은 “일부 후배들은 후원회도 만들었고, 정치권에서도 권유가 있었지만 신앙을 선택키로 했다”고 밝혔다.

23년 동안 언론인의 길을 걸어온 조사장은 최근 정부와 언론의 갈등에 대해 “언론과 권력이 서로 몽둥이를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서로 애정을 갖지 않고 비판만 하려들면 변화시킬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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