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디어비평> 100회 방영을 맞아 언론정보학회가 11일 학술세미나를 연다. 김기태 교수(호남대 신문방송학)는 세미나에 앞서 제출한 발제문 ‘<미디어 비평>과 한국의 TV 저널리즘’에서 미디어비평이 △줄기차게 신문매체 등 타매체를 비평대상으로 삼아왔고 △보수언론 보도태도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평가했으며 △취재 또는 제작시스템이나 언론 환경의 문제점과 특성을 추출하려고 노력했다고 분석했다.

김서중 교수(성공회대 신문방송학)는 ‘미디어비평에 대한 미디어평가 분석’에서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미디어비평에 대해 ‘무시’하는 전략을 쓰거나 자사와 관련된 방영분에 대해서는 사실을 전제로 한 반박 보다는 공격성 기사가 있었을 뿐”이라며 나머지 신문은 사실보도 또는 칭찬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방송비판이 부족했고, 조중동에 치중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조중동의 문제점이 많다보니 그런 것이지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내용의 신문보도도 소개했다.

한편, 시청자반응에 대한 분석도 있었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미디어비평> 수용자 분석’에서 미디어비평에 대한 시청자의견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의견은 45.3%(134건), 비판의견은 39.2%(116건)였고, 대안과 제언은 14.9% (44건)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판의견 중에는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58.4%, ‘특정매체만 비판한다’는 의견은 21.2%, ‘방송비평은 소홀하다’는 의견은 8.2%로 조사됐다. 긍정적 평가에는 ‘단순 칭찬 또는 격려가 53.5%, 공정하다 16.1%, 아이템에 대한 평가가 18.5%로 나타났다.

대안과 의견 제시 글에는 방송보도비평으로 확대,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아이템개선 등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민언련은 “시청자들이 언론의 ‘공정보도’와 개인의 가치판단에 근거한 평가를 혼동하고 있으며 왜곡의 문제 보다 ‘진보대 보수’의 시각차이로 이해했다”며 “비판대상매체의 반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시청자들의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안으로 김기태 교수는 “비난으로 흐르지 않도록 근거가 명확하고 합리적이어야 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과 반성도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인상비평이 아닌 심층·전문비평 내용과 제작 시스템· 제작관행 등 구조적 문제를 다루는 데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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