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이 여중생 사망 1주기를 맞아 부모 인터뷰 등 기획기사를 내보낸 데 대해 여중생 범대위 등이 이 사안을 이념적으로 덧칠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주간조선은 5일자 <‘여중생 사망’ 그후 1년>에서 “(사건 현장은) 인도가 좁고 또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희미해 행인들은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형편”이라며 “특히 트럭이나 버스가 지날 때마다 행인들은 움찔움찔 위협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묘사했다.

숨진 신효순, 심미선양의 부모를 인터뷰한 내용으로 구성한 이 기사에는 “일부에서는 따님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추모 촛불시위를 반미 시위로 끌고 가려는 측면도 보였다” “(SOFA 개정 문제 대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얘기했는데 언론에 발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도 들어있다.

‘미군장갑차 고 신효순, 심미선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와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는 “사망사건마저 색깔론으로 덧칠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중생범대위 윤원철 사이버팀장은 “질문 중에 여중생 추모시위를 반미로 끌고 가려는 측면이 있다는 대목은 추모제에 색깔을 덧씌우려는 내용”이라며 “조만간 강력한 항의표시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임종일 집행위원장은 “사건 현장에 대해 위험하다는 식의 묘사는 사망사건이 살인이 아니라 사고였다는 미군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정황이라고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며 “범대위측과 법적 자문을 거쳐 대응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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