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MBC 사장의 인사전횡에 대해 노조가 보름 넘게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제주MBC는 전직 노조 핵심간부, 현직 간부, 회사에 직언을 해온 사원 30명을 지난 10일 승진인사에서 누락시켰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제주지부(지부장 강봉균)는 12일 인사개혁과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밤샘농성에 들어갔다.

승진한 조합원 10명 중 9명도 부당노동행위와 단협위반의 문제가 있다며 13일 승진인사 반려서를 제출했다.

지부 집행부는 27일 현재 16일 째 밤샘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지부는 26일 △인사제도개혁(인사위원회 노조 참여) △부당노동행위 중단 및 사장의 사과 △공정방송제도 개혁(보도국장 임명동의제)를 요구하며 회사측과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강봉균 지부장은 “이번 투쟁은 단순 사안에 대한 게 아니라 추성춘 사장이 재임 중에 실시했던 원칙 없는 인사와 3∼5개월을 넘기지 못했던 잦은 보직부장 교체에 대한 분노가 누적돼오다 이번 승진인사로 폭발한 것”이라며 “현재 회사측과 협상중인데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사장 퇴진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광우 경영국장은 “노조의 인사위원회 참여는 수용할 수 없지만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두고 내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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