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방송사 제작팀을 상대로 저작권을 주장하는 흔치않은 일이 생겼다. MBC 미디어비평팀은 최근 자사의 섹션TV 연예통신팀이 미디어비평에서 촬영 제작한 취재자료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사용했다며 공식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연예통신은 지난 14일 방영분에서 서세원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내보냈다. 이 인터뷰는 미디어비평팀이 이달 초 취재한 자료로, 미디어비평팀은 출처를 밝힌다는 조건으로 이 인터뷰 자료를 넘겨줬으나 연예통신은 출처를 밝히지 않았다.

김현주 미디어비평팀장은 “아무리 같은 회사라도 사전에 충분히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은 보도윤리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난 21일 보도제작국장을 통해 프로그램에 사과문을 내보내고 재발방지 장치를 마련하라는 요구를 전달했다”며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될 경우 미디어비평에서 이를 정식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예통신 담당 AD는 “사전에 미디어비평팀으로부터 출처를 밝혀달라는 요구를 받아 코멘트를 통해 출처를 제시하려 했지만 생방송 진행과정에서 누락된 것 같다”며 “고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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