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기자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이후 동행취재단의 규모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후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이고, 기자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노대통령의 방미에는 모두 81명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동행했다. 청와대측은 현재 대통령 순방에 80명이 넘는 기자가 참가하는 것은 지나치게 많다고 판단, 앞으로 대통령 해외 순방외교 때 동행취재단의 규모를 대폭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청와대측은 오는 6월초에 있을 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는 모두 50명 규모로 축소할 계획이다.

김만수 청와대 춘추관장은 “순방 취재규모 문제는 지난 YS, DJ 정부 때도 나온 얘기로, 우리가 일본 40명 영국 30명보다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청와대 안팎에서는 취재진의 수가 많아 ‘너무 요란하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고 밝혔다.

반면 기자들은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한 출입기자는 “국빈방문인데다, 더구나 전세기를 사용하게 되는 만큼 굳이 인원을 줄일 이유가 없다”며 “게다가 동행취재에 드는 비용 또한 언론사들이 모두 자비로 부담하고 있어 청와대의 이같은 계획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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