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개정된 방송법 시행령에서 방송위원회는 외주비율을 40% 이내로 줄이고 자회사와 특수관계회사가 제작하는 비율도 외주제작프로 전체의 20% 이내로 줄이도록 명시해뒀다. 방송위는 올해 초 지난해 33%(KBS는 28%)에서 2% 늘인 35%이상을 외주제작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의무 방영토록 고시했다.

이에 따라 MBC는 지난달 28일부터 적용한 봄편성안에서 외주비율을 35.3%, SBS는 40.9%로 늘렸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2% 가량이 늘어난 수치다.

외주비율 안에는 방송3사의 자회사나 특수관계회사가 제작한 프로그램도 포함돼있어 순수하게 독립제작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의 비율은 28%(KBS는 26%) 이내 수준이다. MBC와 SBS의 자회사 또는 특수관계사의 제작비율은 7%이며, KBS도 7% 이내로 편성안을 확정할 전망이다.

한편, 독립제작사들의 방송제작 환경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관광부에 신고된 국내 외주제작사는 지난 달 1일 현재 모두 349개사로 각 사당 평균 인력은 22명이며, 제작인력은 16명이다.

제작인력이 10인 미만인 제작사는 49%(171개)로 절반에 달하며 촬영 또는 편집장비 등 방송제작장비 중 일부만 보유하고 있는 곳이 전체의 51.3%(179)에 불과해 제작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방송3사에 납품한 실적에 대해서는 5종 이상이 18.3%(64), 3종∼5종미만이 11.8%(41), 3종미만이 21.8%(76)이었고, 실적이 전혀없는 곳도 168개사(48.1%)로 절반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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