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방송사의 편파보도를 부정선거의 주요 행태로 지목하자 MBC 노조가 ‘명예훼손’ ‘방송장악 의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지난 12일 부정선거 행태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국민에게 밝히겠다며 ‘16대 대선 부정선거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에는 지난 대선 부정선거의 주요 행태로 ‘병풍’ 논란과 노사모 선거운동, 노정 단일화, 선관위 행정과 함께 방송사의 편파보도를 꼽았다. 노정 후보 단일화과정에서 진행된 TV공개토론, 여론조사 실시 및 결과 발표 등도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었다고 주장했다.

방송사의 편파보도로 △노·정 단일화 보도 및 건수 △정몽준 지지철회 전후 보도 및 선거기간 중 보도 건수 등을 제시했으며, MBC의 경우 대선 기간 중 보도와 대선 기간 당일 오전 보도 등이 편파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백서는 결론으로 방송사의 정치적 중립화를 강조했다.

MBC는 이에 대해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최승호)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 MBC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명예훼손”이라며 “한나라당의 사과와 합당한 정정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선 당일 새벽 노무현 후보의 기자회견이 생방송됐을 정도로 방송은 철저히 중립을 외면했다’는 백서의 주장에 대해서도 MBC본부는 “노 후보의 기자회견은 정몽준씨 지지철회에 대한 것으로 노 후보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내용”이며 “한나라당 스스로 자신의 주장이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 도인태 홍보국장은 “방송중립화를 위한 제도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결국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송환경 조성과 방송 장악의 의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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