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파리총국장이었던 김성우 씨가 보낸 편지의 내용이 공개된 뒤 내부 논란이 진행되는 가운데 김 총국장의 차후 계획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김 총국장은 편지내용 이외에 구체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진 않다. 김총국장은 수 차례 기자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편지내용 이외보다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총국장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밝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 하곤 했다.

한국일보 사원들은 김 총국장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회사를 나가고서까지 망신을 시켜야 했나"라는 반응이다. 또 일부에서는 김 총국장의 재직시절의 면모를 상기시킨다. 그렇게 큰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왜 회사에 몸담았을 때 나서지 못했느냐는 것이다.

한국일보 사원들이 편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일면 타당한 구석이 있을는 지 모른다. 언행일치라는 오래된 금언에 입각해 본다면 나올 수 있는 지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되새겨 봐야 할 것이 있다는 게 언론계의 전체적인 목소리다. 적어도 편지의 내용은 단순히 한국일보 한 회사만의 문제로 국한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기자는 "우리 언론의 가장 큰 문제는 족벌이 신문사를 지배하면서 제대로 된 신문제작과 경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며 "한국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족벌언론 전체의 시각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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