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노조 활동 등 초창기 언론개혁운동에 몸담았던 언론계 중견인들의 모임인 새언론포럼이 언론계 내부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선언해 기성 언론단체인 관훈클럽의 대안세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언론포럼은 지난달 28일 임시총회를 열고 제6대 회장으로 MBC 정기평 기획국장을 선임했다. 총무에는 중앙일보 채인택 기자, 부총무에는 경향신문 이재국 기자가 임명됐다. 지난 98년 언론사 노조간부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새언론포럼은 그동안 언론계에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친목모임 수준이었다.

그러나 △언론이 변해야 한다는 사회분위기 △정부가 아닌 언론사 내부가 주도하는 자율적인 언론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새언론포럼이 자발적인 내부 개혁운동을 이끄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올해부터는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한 것이다.

정기평 신임회장은 “언론개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으나 지난 정부 때도 제대로 이를 추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있다”며 “언론개혁의 내용과 필요성,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보기 위한 ‘논의의 장’의 역할과 함께 실제로 언론개혁을 동력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언론포럼은 상근직원을 두고 사단법인화와 재정확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잠재적인 우리의 회원은 이미 노조활동을 했을 때부터 끈끈하게 맺어진 사람들로 동인만 잘 부여되면 어렵지 않게 조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만간 회비를 내는 회원수 100명 이상의 조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언론포럼은 그동안 매월 한차례씩 가진 정기모임에서 적게는 20명, 많게는 70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해왔다.

새언론포럼의 활동 범위는 주로 언론계 현안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사회적인 영역까지 점차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현재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KBS 사장선임 사태에 대해 “노사가 원한다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설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새언론포럼은 조만간 노무현 대통령을 초청해 언론계 현안에 대한 간담회도 개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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