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의 오보에 적극 대응했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활동 기간 중의 자료를 모아 ‘오보백서’를 펴낸다. 인수위는 지난 달 6일부터 발행해 오는 21일치까지(사실상 인수위 활동의 종료)의 ‘인수위 브리핑’ 내용과 대변인 브리핑에서 지적된 내용을 포함해 인수위 활동이 언론에 잘못 보도된 사례를 모아 오는 3월 10일 ‘오보백서’를 내기로 했다.

인수위 정순균 대변인은 “언론과 기자들에게 망신을 주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 역시 언론 소비자로서 언론에 의해 피해를 본 사례를 자구책 차원에서 정리하자는 취지에서 제작키로 한 것”이라며 “언론에 잘못 보도됐지만 그냥 유야무야 넘어갔던 과거 정권들과는 달리 떳떳하게 언론에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모두 100∼150쪽 분량으로 제작될 오보백서에는 △명백히 의도된 오보 △인수위 도덕성 흡집내기식 보도 △경제정책으로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보도 △개혁의지를 퇴색하게 만드는 보도 등의 유형으로 분류해 담을 예정이며 구체적인 사례는 현재 각 분과 별로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인수위나 당선자가 직접 정정보도를 요청한 조선일보의 ‘노무현 당선자 일본 중유요청’과 문화일보의 ‘동북아 토론회 무산’, 동아일보의 ‘MBC 김중배 사장 사퇴’ 보도 등이다. 인수위는 잘못된 보도와 함께 잘된 보도도 오보백서에 나란히 대비시킬 방침이다.

인수위 대변인실 한형민 행정관은 “오보백서를 발간하게 된 것은 언론이 무분별하게 보도경쟁을 벌이면서 인수위의 활동 자체를 왜곡한 사례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언론보도가 더욱 신중해지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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