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판매시장의 과열 판촉전으로 인한 혼탁상이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컬러TV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조선일보 대전시 대덕연구단지 지국은 지난 12·13일과 28·29일 유성구 신성동 아파트단지에서 자전거와 함께 컬러TV 좌판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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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으로 컬러TV가 등장한 것은 신문시장에서 자전거가 전국을 휩쓴 이래 처음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컬러TV는 LG전자의 20인치 제품으로, 조선일보 지국은 모두 100대를 판촉용으로 사용했고 한 대당 원가는 14만2000원에 이른다.

조선일보 지국은 20인치 컬러TV의 경우 구독료와는 별도로 경품에 대한 공동부담 형식으로 7만원을 내고, 2년간 의무구독 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대해 해당 지국장은 “18개월 동안 판촉활동을 하지 않다보니 신문부수가 계속 떨어져 회사에 대한 눈치도 보이고 해서 손해볼 것을 감수하고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됐다”며 “원가 부담이 많이 되긴 하지만 어차피 독자들에게 경품값 일부를 받으면 인건비까지 합쳐도 비용이 모두 11만5000원대로 자전거와 비교해볼 때 1∼2만원 정도만 더 드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컬러TV라는 고가경품은 자전거만큼 독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는 전언이다. 해당 지국장은 “독자들이 경품에 흔들리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대부분 가정에 대형TV가 있고 7만원을 내야 하는 부담 때문인지 절반도 안나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다른 중앙일간지 대덕연구단지 지국장은 “지난 여름 메이저 신문사들이 자전거를 경품으로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대덕연구단지 투입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이제는 컬러TV까지 사용할 정도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이렇게까지 해서 신문부수를 늘려야 하는 건지 회의가 든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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