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노상균)가 중간수사결과 발표 뒤 보름이 지났는데도 추가수사의 진전이 없는 것과 관련, 언론계에서 사실상 연예계 비리수사가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검찰 출입기자는 “중간수사결과 발표 이후 부장검사가 바뀐 뒤부터는 실제로 검거되는 이들이 없는 데다 검찰이 수사를 더 이상 확대하기 힘든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브리핑에서도 검찰 관계자는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원칙적인 말만 되풀이해 사실상 수사는 종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검찰 출입기자는 “검찰이 당초 단순 금품비리를 떠나 금품이 오고가는 돈의 흐름과 기획사를 집중 수사대상으로 삼아 근본적인 부패고리를 끊는데 수사의 초점을 둬 이전과는 달리 일부 성과도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수사의 핵심 인물인 SM기획 대주주 이모씨, 개그맨 서모씨, 모방송사 은모씨 등 핵심 인물들이 잠적하는 바람에 더 이상 수사가 진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사에 대해 미완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PR비 수수로 기소된 언론인은 모두 8명이나 되고, 대부분 간부급이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됐으며 나름대로 공개수사 원칙을 지킨 측면은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연예계도 투명하게 운영돼야 하며 돈이 스타를 만드는 방송제작 풍토에 경각심을 부여했다는 측면에서도 긍적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결국 핵심인물을 검거하지 못했고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됐던 성상납, 대종상 로비 등에 대해서도 무성한 의혹만 남긴 채 사실상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는 점에서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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