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사법처리된 기자들을 스포츠조선이 재임용한 것과 관련, 노조가 인사철회를 요구하며 제작거부 농성에 들어갔다.

전국언론노조 스포츠조선지부(위원장 이영식)는 지난 18일에 이어 19일 오후 7시 현재까지 1층로비에서 회사측의 인사조치에 대해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조선지부는 19일 9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거부와 함께 1층로비, 편집국, 사장실 등에서 ´언론윤리 짓밟는 경영진 각성하라´ ´인사권력 남용마라´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날 항의농성에는 참여인원들 전날 60∼70여 명에 비해 20∼30여 명이 늘어난 상태이며 이후에도 출장자, 편집국 외근 부서 기자들이 속속 복귀하는 대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숫자는 점점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부는 이에 앞서 18일 회사측에 △비리 기자 인사 철회 △회사 최고 책임자의 공개해명 △회사 최고 책임자의 공식사과 △인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스포츠조선지부 이영식 위원장은 "비리를 저지른 기자를 재임용해 비리행위에 대해 방관 내지 묵인한 회사측의 조치는 앞으로도 일선기자들에게 계속해서 촌지나 금품수수를 하라는 얘기와도 같다"며 "사원들이 분노하는 건 바로 이 이유 때문이며 결코 회사측의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신문통신노협, 한겨레신문지부, 스포츠서울지부, 경향신문지부 등은 ´언론인의 양심을 지키고자 하는 스포츠조선 조합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하는등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스포츠조선 편집국 기자들도 자발적인 동참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스포츠조선 야구부 기자들은 19일 새벽 1시 ´야구부, 제작거부 동참에 들어가며´라는 글을 노조 홈페이지에 올리고 "스포츠조선 독자들과 만나는 최전선에 있음을 자부하면서도 투쟁과 희생의 앞줄에는 좀처럼 나서지 못하는 취재기자들의 소극적인 양심을 부끄러워하면서 저희의 작은 결심이 깨어있고 움직이고 있는 편집국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지난 18일·19일 ´불법이 윤리인가´ ´왜 스포츠조선이 표적인가´ 등 6차례에 걸쳐 대응 성명을 내고 "우리 회사 문제는 우리가 해결할 것이다. 적법하고, 보다 합리적이며 자주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사 양측은 △윤리위 강화 △제작거부 참가 조합원에 불이익 주지 않을 것에 합의하고, 20일 노조위원장과 사장이 이번 인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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