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서는 ‘악어와 악어새’로 비유되기도 하는 연예부 기자와 연예인과의 관계를 기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대체로 특정 연예인이나 연예매니지먼트사와의 친소관계가 기사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건전한 관계정립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스포츠지의 연예인 관련 기사는 대부분 인간적인 유대관계 속에서 나오는 개인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기자가 연예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A스포츠지 영화담당 기자는 “연예부 기자라는 특성상 연예인과 늘 가까운 위치에서 취재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밀착은 불가피하다”며 “이 과정에서 기사에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미칠 우려는 있으나 반드시 친소관계에 따라 기사를 쓰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B스포츠지 방송담당 기자는 “일부 신문의 기자는 특정 연예인에 대한 홍보성 기사를 거의 매일 쓴 적도 있다”며 “연예인의 사생활을 들춰내는 것도 문제지만 취재원과의 관계 때문에 홍보기사만 쓰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실제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건의 경우 일방적으로 편들지는 못해도 자신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연예인에 대해 적대적으로 보도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스포츠지 연예부 기자는 “특정 연예인에 대한 기사가 많더라도 충분한 판단과 동의를 거쳐 나온 것이라면 문제될 건 없다”며 “기사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기사를 키웠다는 인상을 줬을 때는 편집국 안에서 먼저 문제제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특정 연예인이나 매니지먼트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두고 D스포츠지 연예부 기자는 “적극적인 취재를 위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연예인의 입장에 설 수도 있다”며 “정작 민감한 문제에 부딪혔을 때 자칫하다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유착단계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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