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나흘째인 19일 우즈베키스탄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공동번영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 구축에 공감대를 나눴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우즈베키스탄 영빈관에서 열린 소규모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주의 정책을 펼치는 데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하고, 구체적 실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양국의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아프로시압 벽화’를 포함한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보존에 협력키로 했다며 내일(20일) 개관하는 ‘한국문화예술의 집’은 문화 교류의 장이자, 양국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 간 교역은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더욱 확대하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양국은 △FT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 △상호보완적 산업구조를 활용한 협력모델도 지속 발굴 △4차산업혁명 시대 ICT,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보건․의료 등 신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문 대통령은 세번째로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나아가 유라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중앙아시아 역내 화합과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중앙아시아 지역협력전략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을 조화롭게 연계해 유라시아 공동번영을 함께 이뤄 나가자고 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두고 “국민의 복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짧은 시간에 한반도에서 아주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한반도 평화주의 정책을 펼치는 데 우즈베키스탄이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 압둘라 아리보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 압둘라 아리보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년 전 방한한 이후 양국 관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양국의 교역 규모가 한국 통계로 80% 이상 증가(우즈베키스탄 통계로는 60%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에도 보건의료, 인적훈련, 미취학 교육 등에서 각종 개혁정책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며 우방국인 한국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은 많은 것을 배워야 하기에 앞으로도 계속 이 정책과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정서·문화적으로 많은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석유 가스 분야, 에너지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두고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에 새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양국이 ‘한·우즈베키스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하는 날이라고도 소개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언론 ‘나로드노예 슬로바’, ‘우자’와 18일(현지시각)자 서면인터뷰에서 양국간 우호관계에 “고대부터 이어져 온 교류·소통으로 많은 공통점을 보유하고 18만 고려인은 양국을 잇는 튼튼한 가교”라면서 “수르길 가스화학플랜트 사업과 같이 양국 간 호혜적인 실질 협력 성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신북방정책’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역할과 위치를 두고 “우즈베키스탄은 동서 교류의 중심지이라서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인 우즈베키스탄과 유라시아의 연계성을 강화, 新실크로드 시대를 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 압둘라 아리보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두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 압둘라 아리보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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