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뉴스워치’와 MBN ‘뉴스와이드’, KBS ‘뉴스특보’. 최근 방송사고가 일어난 방송 3사 프로그램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전광삼)는 18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사진 아래 인공기를 넣은 연합뉴스TV ‘뉴스워치’, 김정숙 여사 이름을 김정은 여사라 쓴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 강원 산불 당시 강릉에서 고성인 척 보도한 KBS ‘뉴스특보’ 등 3개 안건 모두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 연합뉴스TV는 대통령 아래 인공기를 삽이하고, MBN은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 여사 표기는 그래픽 실수를 했다. 사진=위쪽부터 연합뉴스TV와 MBN 보도화면 갈무리.
▲ 연합뉴스TV는 대통령 아래 인공기를 삽이하고, MBN은 김정숙 여사를 김정은 여사 표기는 그래픽 실수를 했다. 사진=위쪽부터 연합뉴스TV와 MBN 보도화면 갈무리.

‘의견진술’은 방통심의위에 올라온 안건 중 해당 보도를 한 관계자들이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하거나 방통심의위에 직접 출석해 방통심의위 위원들에게 입장을 말하는 절차다.

연합뉴스TV와 MBN은 한미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방송사고를 냈다.

연합뉴스TV ‘뉴스워치’는 지난 14일 오후 5시39분 뉴스 프로그램 ‘뉴스워치2부’에서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 길에 나선 소식을 전하면서 대통령 아래 태극기가 아닌 북한 인공기를 삽입해 논란을 자초했다. 연합뉴스TV는 ‘뉴스워치 2부’가 끝난 후 이어지는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리뷰’ 시작 전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과방송을 했다.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는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 전망을 분석한 “‘여지’ 남긴 美 폼페이오 ‘핵 언급’ 피한 北 김정은…文, 북미 물꼬 트려면?” 꼭지에서 김정숙 여사 이름을 ‘김정은’으로 쓴 화면을 내보냈다. MBN은 다음 날 사과방송을 했다.

KBS ‘뉴스특보’는 지난 4일 밤 10시53분 강릉에 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했다. 강릉방송국 소속 A기자는 산불로 인해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것을 포함해 산불 피해 및 대피 명령 상황을 전달하고 리포트 끝에 “지금까지 고성에서 KBS뉴스 A입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KBS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A기자는 고성에서 100km 가까이 떨어진 강릉시 KBS 강릉방송국 인근에 있었다.

심의위원 4인(자유한국당 추천 전광삼 상임위원, 바른미래당 추천 박상수 위원, 정부·여당 추천 심영섭 위원, 정부·여당 추천 윤정주 위원)은 연합뉴스TV에 전원 의견으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심의위원들은 연합뉴스TV 관계자 해명이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심영섭 위원은 “해명이 더 말이 안 된다. 한미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하는 바람에서 그래픽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경위를 밝혀야 한다”며 방송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연합뉴스TV는 지난 3일 재벌 3세 마약 실태를 보도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상반신을 검은색 실루엣으로 처리한 사진을 내보냈다.

전광삼 소위원장도 “해명이 석연찮다. 무슨 정신으로 해명을 한 건지 좀 듣고 싶다. 대통령 밑에 인공기를 건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상수 위원과 윤정주 위원 역시 해명이 이해 가지 않는다고 동의했다.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는 다수인 전광삼, 심영섭, 윤정주 세 위원이 ‘의견진술’을 결정해 의견진술을 듣게 됐다. 반면 박상수 위원은 “의도를 가지고 했다고 보이지 않는다. 단순한 오타로 인한 실수로 보인다”며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을 냈다.

심의위원 4인은 KBS ‘뉴스특보’에는 전원의견으로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박상수 위원은 “국민이 낸 수신료로 제작됐다고 홍보하면서 거짓말하는 건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광삼 위원장은 “세월호 당시 재산피해 팽목항이 아니라 목포항에서 보도했다고 생각해봐라. 하지 말아야 할 짓”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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