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장 신임투표에서 김용덕 기술본부장이 재적조합원 3분의 2의 불신임을 받으면서 노동조합은 보직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다.

KBS는 단체협약 25조에 따라 지난 8~12일까지 임기 1년을 채운 황용호 편성본부장과 김의철 보도본부장, 김덕재 제작1본부장, 김용덕 기술본부장, 박재홍 경영본부장 등에 각 본부별로 신임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투표권이 있는 재적인원 2천873명 중 2081명이 투표(투표율 72.43%)했다. 김용덕 기술본부장은 기술본부 소속 투표권자 881명 중 752명이 투표해 신임 152표, 불신임 600표를 받았다. 불신임률은 투표대비 79.9%, 재적대비 68.10%로 나왔다. 단체협약 25조 4항에 따르면 불신임률은 재적조합원 대비로 평가한다.

김 본부장 불신임률이 높게 나온 이유로는 첫째 언론노조 KBS본부 출신 첫 본부장에게 다른 노조인 KBS노동조합이 조직적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기술본부 투표권자를 노조 조합원으로 분류하면 884명 중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속한 조합원은 343명이고 KBS노동조합에 속한 조합원은 541명이다. 다만, KBS노동조합 소속 조합원이 모두 불신임표를 던졌다고 가정해도 KBS본부 소속 조합원도 100표 이상 불신임에 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돼 이번 투표 결과는 전체적으로 불신임 뜻이 대다수라고 할 수 있다.

KBS본부는 김 본부장의 소통 방식이 일방적이었다고 평가하고 “본부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본부노조 조합원들만의 수장을 원하지 않았다. 기술 조직 전체의 수장으로서 모두를 포용할 태도를 원했다. 그것이 기술본부 전체, KBS전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속 노조 여부를 떠나 모두의 피로감이 투표결과로 표출”됐다고 분석했다.

▲ KBS 본관 건물.
▲ KBS 본관 건물.
나머지 본부장은 재적대비 불신임률이 50%를 넘지 않아 해임 및 인사조치 건의 대상은 되지 않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불신임률을 기록했다.

김의철 보도본부장은 투표권자 691명 중 490명이 투표해 신임 261표, 불신임 229표를 받았다. 투표대비 46.73%, 재적대비 33.14% 불신임률을 기록했다. 과거 불신임률이 50% 상회했던 보도본부장과 비교하면 낮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KBS본부의 입장이다. 표를 분석하면 투표권자 중 KBS 노동조합 소속 투표권자는 25%다. 투표대비 47% 가까운 불신임률이 나왔다는 것은 KBS 본부 조합원 사이에서도 불신임 뜻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KBS본부는 “표면상으로는 무난한 성적표”라면서도 “강원도 산불을 계기로 재난방송을 하지 못한 KBS에 대한 안팎의 질태가 따갑다. 과감한 결단과 통합의 리더십이 발휘됐는지 의아해하는 구성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황용호 편성본부장은 투표권자 451명 중 285명이 투표해 불신임률은 투표대비 42.81%, 재적대비 27.05%를 기록했다. 김덕재 제작1본부장은 497명 중 333명이 투표해 불신임률은 투표대비 45.05%, 재적대비 30.18%를 기록했다. 박재홍 경영본부장은 353명 중 221명이 투표해 불신임률은 투표대비 53.39%, 재적대비 33.42%를 기록했다.

KBS본부는 재적대비 불신임률이 3분의 2를 넘어선 김용덕 기술본부장에게 오는 19일 공정방송추진위원회에서 해임을 건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