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현 화재참사 5개월 만에 열린 KT 청문회가 시작부터 삐걱댔다.

이날 10시로 예정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T 청문회가 한국당 회의 일정으로 30분 연기됐는데 그 후에도 김성태 한국당 간사(비례대표)만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태 간사는 “중요한 증인인 유영민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순방 동행 이유로 기습적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어렵게 합의한 사안을 일방적으로 깼다. 청문회를 무력화하려는 의도 아닌가”라며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그러자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이번 청문회는 화재사고 때 황창규 회장의 부실하고 무책임한 답변에서 비롯됐다. 이번 청문회는 KT청문회이고 어떤 의미에선 황창규 회장 청문회”라고 했다.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사진=민중의소리.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사진=민중의소리.

그러면서 김성수 간사는 “유영민 장관은 교체 대상이었다. 애초에 교체될 경우 민원기 차관을 대신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논의가 있었던 상황”이라며 “화재 사건이 지난해 11월 벌어졌는데 지금 청문회 여는 것 자체가 대단히 유감이다. 더는 연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성태 간사는 한국당 의원들을 설득할 시간을 요구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 의원들은 오전 11시까지 정회한 다음에도 한국당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청문회를 강행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오전 11시 한국당 의원들이 입장해 청문회가 시작됐지만 질의 범위를 두고 20분 가까이 논쟁이 이어졌다. 한국당은 이번 청문회가 KT 화재사고 청문회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를 다뤄선 안 된다며 반발했다.

정용기 의원은 “(질의를) KT 전반을 하겠다? 우리도 궁금한 거 많다. 그러나 화재사고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시고 원인 규명이 안 된 상황이니 화재 청문회로 합의했는데, 다른 이슈를 다루겠다는 건 위원회를 어떻게 보시기에 그러냐”라고 했다. 김성수 간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나오지도 않은 질의를 두고 예단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화재참사에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10시에 시작됐어야 할 청문회 첫 질의는 11시20분이 돼서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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