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오늘, 일반인 유가족 대표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전태호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은 16일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저희들은 세월호를 잊을 수 없다. 참사를 잊으려 하지 말고 진상을 규명해 안전한 나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로 아버지를 잃었다. 세월호 일반인 유족은 단원고 희생자 외에 세월호에 탄 승객, 세월호 직원 등을 가리킨다. 인천가족공원 추모관에는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 전태호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전태호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전 위원장은 5년 전을 회상하며 “그날 저희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살아돌아오시기를 기다리며 눈물을 흘리는 것 뿐이었다.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며 “제발 다음 세상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곳에 태어나셔서 웃으며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나뉠 거라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지만 5년이라는 시간은 참사의 진실을 다 지워가는 것 같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힘드시더라도 좀 더 힘 내달라. 국민 생명이 중요하다. 단 한명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한 가지라도 진상을 더 밝혀내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까지 노란 리본을 달고 계신 분들 보면 뭉클하다.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참사 당시 정부의 일원으로서 사죄한다고 밝힌 뒤 “4월16일 우리 국민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따뜻한 날로 새롭게 기억될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했다. 황 대표가 추모사를 하는 동안 추모객들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져라!” “황교안은 물러가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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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 행사. 사진=금준경 기자.
▲ 11일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 행사. 사진=금준경 기자.

이어 연단에 오른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진정한 사죄와 그에 대한 책임을 질 때 용서도 화해도 있는 것이고, 그 위에 추모가 있는 것”이라며 “참사 당시 자신들의 모습을 스스로의 양심에 비춰보십시오”라고 외쳤다. 한국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추모사를 통해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안전불감증과 안전무시 관행을 철저히 근절해 예방 중심의 사회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영령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나라 만드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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