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와 요금에서 논란 중인 5G 휴대폰을 둘러싼 양극단의 기사가 연이어 보도돼 이용자만 혼란을 겪고 있다.

16일자 여러 아침신문이 SK텔레콤과 육군사관학교가 5G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육사’ 구축에 나선다는 기사를 실었다. 관련기사는 한국일보 19면과 동아일보 경제섹션 4면, 경향신문 20면, 매일경제 17면 등에 실렸다.

이들 기사엔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가상현실 기반 정밀사격훈련 시뮬레이터로 사격훈련하는 사진도 함께 소개됐다. 이 사진은 SK텔레콤이 제공했다. 전형적인 5G 홍보성 기사다.

5G 홍보·비판기사 뒤섞여 이용자만 혼란

▲ 16일자 한국일보 19면.
▲ 16일자 한국일보 19면.

하지만 이런 홍보성 기사에도 불구하고 5G 휴대폰은 속도와 요금에서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동아일보는 16일자 경제섹션 1면에 ‘LTE 신호 잡히는데 휴대전화 상단엔 5G 표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진짜 5G와 가짜 5G를 달리 표시했다고 설명하지만 소비자들은 알아보기가 쉽지 않아 ‘ 소비자 기만’이란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에서 “12일 서울 광화문과 종각 명동 일대에서 5G 서비스를 측정한 결과 데이터 속도가 2G 수준인 곳에서조차 휴대전화 상단엔 5G 표시가 떴다”고 전했다. 5G 휴대폰을 들고 거리로 나가 이런 속도측정 실험을 한 곳은 동아일보가 처음이 아니다.

동아·조선일보 실험결과 2G 수준도 나와

▲ 16일자 동아일보 B1면.
▲ 16일자 동아일보 B1면.

조선일보도 지난 15일자 경제섹션 1면 머리기사 ‘1주일새 뚝 떨어진 세계 최초 5G… LTE보다 느리기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실험을 진행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오후 2시께 서울 광화문과 시청앞 광장, 소공로 중앙우체국 앞, 강남 신논현역 주변,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 등 5곳에서 3개 이통사 5G 휴대폰으로 비슷한 실험을 했다. 조선일보는 실험 결과 휴대폰 속도가 들쑥날쑥 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현상이 계속 지적되는 속에 5G 끊김 논란에 3개 통신사가 V50 출시 연기를 검토한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한겨레는 16일자 18면에 ‘5G 끊김 논란에 엘지 V50 출시 연기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로 이 사실을 전했다.

홍보성 기사와 비판기사가 혼재하면서 이래저래 이용자들만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있다.

▲ 15일자 조선일보 B1면.
▲ 15일자 조선일보 B1면.

세월호 5주기에 차명진 전 의원 “(유족들) 징하게 해처먹는다”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자유한국당 소속의 차명진 전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자식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고 막말을 했다.

▲ 16일자 경향신문 8면.
▲ 16일자 경향신문 8면.

차 전 의원은 15일 밤 페이스북에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며 유족들을 비난했다. 이 소식은 경향신문이 16일자 8면에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 세월호 유족에 ‘징하게 해처먹는다’ 막말”이란 제목으로 소개했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세월호 유족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당시 책임자 18명의 수사를 촉구하는 행사를 연 것을 의식한 듯 “애먼 사람한테 죄 되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라고 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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