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중요한지, 의미있는지, 우리의 미래와 관계있는지를 친절하면서도 유연하게 풀어주는 스토리텔링에 저널리즘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변상욱 앵커)

뉴스전문채널 YTN이 정형화된 기존 뉴스프로그램 진행을 탈피한 뉴스를 처음 선보인다. 보도·제작을 두루 겸비한 베테랑 언론인 변상욱 대기자를 내세워, 정보 전달을 넘어 맥락을 종합해 전달하는 뉴스 ‘변상욱의 뉴스가 있는 저녁’이다.

YTN은 10일 오전 11시 YTN 사옥 내 신설된 ‘뉴스가 있는 저녁’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처음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엔 뉴스 진행을 맡을 변상욱(60) 안보라(36) 앵커와 제작진 배인수(41) PD, 박기현(41) 기자가 참석했다.

▲ 변상욱 앵커와 안보라 앵커가 10일 오전 11시 YTN 사옥에서 열린 ‘뉴스가 있는 저녁’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YTN
▲ 변상욱 앵커와 안보라 앵커가 10일 오전 11시 YTN 사옥에서 열린 ‘뉴스가 있는 저녁’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YTN

방영 시간대는 경쟁사 간판 뉴스프로그램들이 포진한 저녁 7시30분부터 9시까지다. MBC ‘뉴스데스크’ 및 MBN ‘뉴스8’과 시작 시간이 같고 저녁 8시 시작하는 JTBC ‘뉴스룸’과도 경쟁한다.

제작진들은 “이 프로그램은 저녁 시간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히 시청하는 친절한 뉴스 토크쇼가 될 것”이라며 “이 점이 동시간대 뉴스와 차별된다”고 밝혔다. 앵커멘트와 1~2분 분량 보도 리포트가 반복되며 단방향으로 전달되는 구도를 탈피하고, 사안 맥락을 짚고 해설하는 스토리텔링 뉴스 진행을 시도하겠단 취지다.

이는 뉴스 소비 행태가 급변한 시대에 새로운 뉴스가 필요하다는 지적에서 시작됐다. 제작진은 ‘어떻게 하면 뉴스가 재미있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변상욱 앵커는 “시청자들이 ‘그 사안이 그런 의미였어’라고 발견하게 하고, ‘그 뉴스와 이 뉴스가 연관성이 있었구나’라고 시야를 넓혀야 하며, 육하원칙 전달 너머의 일곱 번째 문제인 ‘그래서 뭐 어쩌라고’에 답을 담아 내는 것”이라 답했다.

배인수 PD는 “뉴스전달이 중심인 만큼 포맷 자체가 아주 새롭진 않지만 뉴스를 전달하는 문법은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앵커가 뉴스 해설자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다양한 계층의 시청자에게 친절히 다가가는 뉴스 콘텐츠 제작 등이 시도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뉴스가 있는 저녁은 다른 뉴스와 다르게 제작국이 제작책임을 맡았다.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제작진은 이를 “기자와 PD의 콜라보”라 말했다. 배인수 PD는 “기자는 기사 가치 판단에 강점이 있고 PD는 그런 콘텐츠를 시청자에게 와닿게 편집·전달하는 데 강점이 있다”며 “처음엔 걱정이 됐으나 제작진이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 좋은 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가 있는 저녁은 국제 이슈도 매일 다룬다. 배 PD는 “보통은 한국과 관련이 있어야만 다뤄진다. 국제뉴스는 시청률에 도움이 되지 않아 소홀히 다뤄져 왔다”며 “매일 외신을 샅샅이 뒤져 새로운 발상 전환을 느낄 국제 이슈에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 YTN은 10일 오전 11시 YTN 사옥 내 신설된 ‘뉴스가 있는 저녁’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배인수 제작피디와 안보라 앵커, 변상욱 앵커, 박기현 기자. 사진=YTN
▲ YTN은 10일 오전 11시 YTN 사옥 내 신설된 ‘뉴스가 있는 저녁’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배인수 제작피디와 안보라 앵커, 변상욱 앵커, 박기현 기자. 사진=YTN

변 앵커는 단독·특종 보도가 집중되는 저녁 뉴스 시간대와 관련해 “보도국에서 좋은 보도를 내주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것이지, 그 부분까진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며 “특종·단독이 없더라도 어떻게 하면 시청자의 눈길과 마음 사로잡을지가 우리 임무”라 밝혔다.

앵커의 주관이 강하게 개입되지 않느냐는 우려에 변 앵커는 “관점을 갖지 않는 게 기자 덕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공정성과 객관성은 진실에 접근하기 위한 도구라는 가치로 존재한다”며 “충분한 해설과 정보제공을 통해 시청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관점을 얻도록 친절히 도와주는 앵커 역할을 맡겠다”고 말했다.

변 앵커의 방송 뉴스프로그램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현재 TV 방송 문법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쪼개 가며 타사 뉴스를 챙겨보고 시선 처리나 카메라 촬영 적응에도 애쓰고 있다. 대중교통을 타거나 길거리를 지날 땐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연습 차원에서 눈에 보이는 간판을 줄줄 읽곤 한다.

YTN ‘뉴스가 있는 저녁’은 오는 15일 저녁 7시30분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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