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KBS 항의방문에 양승동 사장이 나타나지 않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KBS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어제 우리 당 KBS특위에서 KBS에 항의방문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조차 국가재난방송사 KBS대응이 부실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양승동 사장이 문전박대했다. 대통령의 질책조차 무시한 양승동 사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심재철 의원도 “한국당 의원들이 가서 요구하는데 부사장이 나오고, 양승동 사장은 배째라 식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9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KBS에 항의방문을 했으나 양승동 사장을 만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 9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KBS에 항의방문을 했으나 양승동 사장을 만나지 못한 채 굳은 표정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금준경 기자.

앞서 9일 오전 한국당 의원들은 부실 재난방송을 이유로 KBS에 항의방문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양승동 사장이 나올 것을 요구했지만 정필모 KBS 부사장이 대신 나오면서 양측이 입씨름을 하다 항의방문은 15분 만에 끝났다.

10일 조선일보는 4면에 “대통령이 재난방송 KBS 질책한 날 KBS 사장은 야당의 면담 요구 거부”기사를 내고 KBS를 비판했다. 이날 종합일간지 가운데 한국당의 사장 면담 불발을 제목 등에 부각해 기사를 낸 곳은 조선일보 뿐이다.

KBS는 내부에서 진상 파악과 대책 수립 등 논의가 시작됐다.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요구해 열린 긴급 공정방송위원회에 양승동 KBS 사장이 출석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재난 방송 매뉴얼 개선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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