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이 청와대 직원에게 자신의 관사 가사도우미 일을 시켰다는 조선일보 보도를 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조사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호처도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요구와 함께 법적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저녁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SNS 메신저를 통해 경호처장 가사도우미 보도 관련 “민정수석실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조사한 결과, 경호처 소속 공무직 직원이 통상 오전 2~3시간 이내 경호처장 공관 1층 청소 등 관리업무를 행한 사실은 있으나, 경호처장 가족의 빨래,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 가사일을 부담한 사실은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아울러 경호처장 가족에게서 청소뿐만 아니라 ‘밥을 해달라’라고 요청을 받았거나 이를 거절한 사실도 없음을 확인했다.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무근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경호처는 조선일보에 정정보도와 민형사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경호처 공보관은 정정보도 요청과 민형사 대응 등 법적 절차를 검토중이냐는 질의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경호처장이 직접 정정보도 요청 등 법적 절차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9일 ‘‘靑 경호처장, 가사에 직원동원’ 보도…해당 직원 “사실 아냐”’ 기사에서 공무직 직원 A씨가 주 처장 및 가족들을 위해 청소·빨래 등 사적인 가사 업무를 하거나, 그런 지시를 받은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청와대 청소 및 환경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일을 시작했고, 이후 직원들과 업무분장 과정에서 청와대 밖 연무관 청소를 맡게 됐다”며 “연무관 담당이 경호처장 공관 1층 회의실 청소하는 역할까지 맡았다. 저는 제가 편한 때에 하루에 1~2시간 가량 공관에 가서 청소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관에서 한 일은 1층 회의실 청소와 외부 낙엽을 줍는 일 등이었다. 2층 위(사적 공간)로는 올라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는 A씨가 주 처장으로부터 청소, 빨래, 쓰레기 분리수거, 식사준비 등 가사일을 지시받거나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썼다.

이를 두고 기사를 쓴 기자와 조선일보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사를 쓴 박상현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기자는 9일 오후 미디어오늘과 통화 및 메신저를 통해 “경영기획실 통해서 말씀 부탁드리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은 여러 차례 통화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주영훈 청와대 경호처장이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는 지난 8일 오후 온라인 톱 기사 ‘[단독]주영훈 靑경호처장, 경호처 무기계약직 女직원 가사도우미로 썼다’에서 “주영훈 대통령 경호처장이 청와대 경호처 시설관리팀 소속 무기계약직 여성 직원을 자신의 관사로 출근시켜 개인적인 가사도우미 일을 시켰다”며 “A(여)씨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서울 종로구 궁정동 주 처장 관사로 출근해 주 처장 가족의 빨래와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 가사일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A씨가 소속된 시설관리팀이 경호처가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과 건물의 통신·전산 장비 등을 점검·관리하고, 환경미화 등을 맡고 있는 부서로, A씨의 담당업무는 경호원들의 체력단련 시설인 ‘연무관’ 청소를 하는 것이었으나 이와 무관하게 주 처장의 관사에서 개인적인 가사일을 해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경호처 공무직 직원이 경호처장 관사에서 가사도우미 일을 해왔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호처장 가족이 밥을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직원이 빨래를 한 일도 없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경호처장 관사 1층은 회의실 등으로 사용되는 공적 공간으로 규정에 따라 담당 직원이 청소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한 부대변인은 노영민 비서실장 지시로 민정수석실에서 관련 사실을 조사,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렇게해서 조사한 결과 9일 저녁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

▲ 조선일보 지난 8일자 온라인 사이트 메인페이지.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 조선일보 지난 8일자 온라인 사이트 메인페이지. 사진=조선일보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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