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씨가 뉴시스가 작성한 기자수첩에 정정보도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뉴시스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기사를 삭제했다. 해당 기사를 삭제한 뉴시스 측 문화부장과 편집국장은 이 사태를 두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는 8일 오전 6시1분 “[기자수첩]‘증인’ 윤지오와 장자연 사건”이라는 제목을 달고 윤씨가 자신의 성공을 위해 고 장자연씨를 이용하고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자 윤씨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여야 국회의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취재진을 향해 “아침에 뉴시스 기사를 봤다. 뉴시스에 정정보도를 부탁한다. 정정보도 하지 않으면 저도 살 수 있는 선에서 법적 대응 하겠다”고 경고했다.

▲ 뉴시스가 8일 오전 6시1분 “[기자수첩]‘증인’ 윤지오와 장자연 사건”라는 제목의 기사를 표출했으나 논란이 일자 기사를 삭제했다. 사진=뉴시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뉴시스가 8일 오전 6시1분 “[기자수첩]‘증인’ 윤지오와 장자연 사건”라는 제목의 기사를 표출했으나 논란이 일자 기사를 삭제했다. 사진=뉴시스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논란이 일자 뉴시스는 이날 오후 3시30분 경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뉴시스 기자들에 따르면 기사를 삭제하기 전 편집국 안에서도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도 해당 기자수첩을 작성한 뉴시스 소속 최지윤 기자와 뉴시스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뉴시스 기자는 조선일보에서 뭘 받았나?” “오히려 뉴시스가 사주받은 것 같다” “뉴시스 카더라 기사는 그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기자수첩에 따르면 2008년 당시 고 장자연씨와 윤지오씨가 소속된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로드 매니저였던 권아무개씨는 “지오는 옛날부터 유명해지고 싶어 한 친구다. 3년 전 내게 연락이 와 ‘한국에서 연예계 일을 다시 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고 장자연씨의 담당 매니저였던 백아무개씨는 “지오는 자연이와 그렇게까지 친분이 있지 않았다. 따로 연락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따로 만났다고 들은 적도 없다”고 했다.

뉴시스 기자수첩은 2009년 당시 장자연 사건 수사검사 발언을 인용해 “윤지오는 2008년 8월 강제추행 장면에 대해 매우 상세히 진술하면서도 정작 강제추행한 사람의 인상착의는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당시 참석한 남자가 3~4명에 불과하고 상당시간 동안 같은 공간에 있었음에도 강제추행한 사람의 인상착의를 잘못 기억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자수첩을 작성한 최지윤 기자는 “윤지오는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서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일상을 공개 중이다. 윤지오는 팔로워 76만명이 넘는 SNS스타가 됐다. 그녀의 말은 곧 ‘진실’이자 ‘정의’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뉴시스 소속 A기자는 “기자수첩 형식의 글이 주관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윤지오씨 개인 신상 발언의 신빙성을 따지려면 복수의 취재원을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A기자는 “논란을 떠나 기사를 삭제했다면 어떤 이유로 삭제했는지 경위나 사과 등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달랑 삭제만 해버렸다. 뉴시스 기자로서 부끄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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