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궐 선거 유튜브 개표 방송의 승자는 MBC경남이었다.

MBC경남은 지난 3일 오후 9시부터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보궐선거 개표방송 ‘누가 될까’를 4시간 동안 진행했다. 자막 CG를 활용해 개표 현황을 중계하고 MBC경남 소속 기자 세 명이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방송을 했다.

MBC경남에 따르면 최대 동시접속자수가 1만9000명으로 동시간대 타 방송사 유튜브 라이브 방송보다 많았다.

중앙 지상파 방송에서 보궐선거 이슈를 메인 뉴스에서 다룬 후 자막으로만 중계했기 때문에 자세한 개표 현황을 궁금해 한 시민들의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 경남MBC 보궐선거 개표방송 갈무리.
▲ 경남MBC 보궐선거 개표방송 갈무리.

MBC경남은 이날 여영국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뉴스통신사와 종합일간지들이 90%대 개표 이전까지 여영국 후보의 역전 사실을 공식화하지 못했다. 반면 MBC경남 유튜브 방송은 80%대 개표 상황에서 창원시청 기자 카카오톡 대화방과 개표소 현장에 간 정보원 등을 토대로 여영국 후보 역전 가능성을 공개했다.

이날 MBC 경남의 유튜브 방송은 지역 현장 상황도 실감나게 전달했다. 개표 초중반 현장 기자들이 여영국 후보, 강기윤 후보 캠프 중 어느 곳에 갈지 몰라 중간 지점에서 방황하는 모습, 이후 강기윤 후보가 유력해지자 강 후보 캠프에서 인터뷰를 준비하다 막판 역전으로 다시 여영국 후보 캠프로 이동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이상훈 기자는 “이럴 때가 가장 힘들다. 보궐선거가 어느 (지역) 투표함에서 확 치고 올라올 수 있어서, 그럴 때는 방송사끼리 나눠서 한쪽씩 후보를 맡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표 방송에는 지역 정세, 진보 정파 갈등, 보궐 선거 비용 부담 문제 등 선거와 관련한 시사 정보는 물론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이상훈 기자는 “섬이 많은 지역인데 섬 지역 투표소는 10곳에서만 운영된다. 선관위가 유람선을 빌려 주민들을 모시고 섬까지 간다. 투표 마치면 다시 유람선을 태운다. 유람선이 오늘 다섯 대 동원됐다. 비용을 평소보다 많이 부른다고 하더라. 대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영 기자는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의 색깔로 오해받지 않는 넥타이를 고르는 고충을 털어놨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