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 포털이 지역신문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문협회는 4월 신문협회보를 통해 지역신문이 가장 먼저 소식을 다뤄도 검색 결과 상단은 뒤늦게 쓴 서울 소재 언론사 기사로 채워진다고 지적했다.

신문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28일 러시아 화물선의 광안대교 충돌 사고 당시 부산일보가 가장 먼저 동영상을 첨부해 기사를 썼지만 이를 받아 쓴 다른 매체에 의해 밀렸다. 매일신문의 경우 지난 2월19일 ‘대구 대보사우나 화재’ 기사를 속보로 보도했다. 하지만 뉴스 검색 상단은 5분 후 뒤따라 쓴 연합뉴스 기사와 서울 소재 제휴 매체 기사로 채워졌다.

지난해 5월 제주신보는 예멘 난민의 입국을 가장 먼저 보도하고 연속 보도해 주목을 받았다. 해당 기사는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의 상을 받을 정도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정작 포털에서는 검색 결과에 밀려 찾아보기 힘들었다.

▲ 제주신보의 예멘 난민 연속보도.
▲ 제주신보의 예멘 난민 연속보도.

이는 포털이 사건이 벌어진 지역에서 쓴 기사를 우대하지 않고 매체별 제휴 등급 등을 고려해 배열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온라인 환경에서 반론과 후속 상황을 종합적으로 담은 보도가 금방 나오면서 최초 보도가 주목받기 힘든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포털 제휴 현황을 보면 PC 기준 네이버에 인링크로 기사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휴’ 매체 가운데 지역신문은 강원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등 세 곳에 불과하고 모바일 구독 모델인 네이버 채널 제휴 매체는 한 곳도 없다.

신문협회는 포털이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협회는 “광안대교 충돌 사고 이후 교통통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한 정보는 부산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생활정보다. 따라서 부산에서 뉴스를 검색하면 이 뉴스가 주요 뉴스로 제공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다.

신문협회는 포털 제휴 매체에 지역 신문을 늘리고 위치정보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에게 지역 뉴스를 우선 보여주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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