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경남FC 경기장에서 규정에 어긋나게 선거 유세를 했던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박 위원은 지난 5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지난 4·3 보궐선거에서 축구장 유세로 물의를 빚은 자유한국당에 대해 “축구 쪽에 있는 사람들 마음은 똑같았다. 굉장히 속상했고 언짢았다”고 말했다.

황 대표와 창원성산에 출마한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지난달 30일 한국당의 붉은색 점퍼를 입고 경남FC 홈구장 창원축구센터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이는 경기장 내 선거운동을 엄격히 금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지침에 벗어나는 행위로 이후 경남FC는 벌금 성격의 제재금 2000만원 징계를 받았다. 

규정에 따라 승점이 10점 이상 감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연맹 상벌위원회는 지난 2일 제재금 2000만원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구단 측에서 이들에게 경기장 내 선거운동이 불가하다는 뜻을 고지했는데도 구장 안으로 들어와 ‘막무가내식 유세’를 펼친 것에 사회적 공분이 컸다.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경남FC 경기장에서 규정에 어긋나게 선거 유세를 했던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경남FC 경기장에서 규정에 어긋나게 선거 유세를 했던 황교안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박 위원은 “(한국당의 무리한 선거 유세에는) 피파(FIFA·국제축구연맹) 룰, 정치와 스포츠가 분리돼야 한다는 말 이전에 운동하는 사람을 낮춰보는 인식이 깔려 있다”며 “힘 있는 사람들이 아무 말 없이 운동하는 곳으로 밀고 들어올 때 비참함을 느낀다. 다름과 차별을 없애자고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공부 못했으니까 운동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깔려 있는 행위 같아 속상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올 시즌 K리그 초반 분위기가 좋다. 사람들도 많이 와주시고 경기도 재밌다”며 “월드컵 때만 한국축구 이야기하지 마시고 K리그 좀 살려달라고 할 때는 (정치인들이) ‘K리그 얼마 안 보잖아’하고 거들떠보지 않았다. 시츤 초 분위기가 좋으니까 숟가락을 얹으려 한 것이다. 평소에도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한 언론에 따르면, 조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도 한국당 유세 논란에 “신성한 축구장에서 선거 유세는 이해가 안 된다. 해외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부 경남FC 감독은 제재금 징계가 결정되자 “승점 10점 감점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승점 10점 감점된 상태서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었다. 정말 힘들었다. 추격하려고 해도 정말 힘들었다. 벌금 징계가 나와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당은 일각에서 제기된 제재금 2000만원 대납 요구에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경남FC는 지난 2일 징계 결정 직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2000만원 제재금 부과 징계를 받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경남FC는 구단 명예를 실추시킨 황 대표와 강 후보에게 공식 사과를 요청하는 바이며 이번 징계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 그러지 않으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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