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를 두고 “내년 총선도 PK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이사장은 6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범여권과 야권이 1대1로 나눠 가진 보궐선거에 “탄핵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구도’는 고정돼 있다고 느꼈다. 지방선거 때도 전선이 낙동강 벨트에 쳐졌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진보나 보수 어느 한 쪽으로 쏠려 있는 지역이 아니란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번 보궐선거는 모두 PK, 낙동강 벨트에서 치러졌다”며 “PK가 여권으로 완전 넘어온 건 아니다. 옛날처럼 진보 쪽 누가 나와도 안 되고 무조건 자유한국당 계열이 이긴다는 것도 이젠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관해 “양 후보는 두 달 전 출마했다. 그런데도 옛날 노무현 대통령이 부산에서 출마해 얻은 표보다 더 많이 얻었다”고 평한 뒤 “그 이야기는 구조적으로 보면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더 이상 진보나 보수 어느 한 쪽으로 완전히 쏠려 있는 지역이 아님을 뜻한다”고 말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유시민의 알릴레오
유 이사장은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세 가지는 구도, 이슈, 인물이다. 영남은 지역 구도가 너무 강해 이슈나 인물로 극복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선거는 각 정당들이 지역 구도를 키우는 것보다 이슈와 인물로 대결했다. 과거에 비하면 굉장히 진일보한 정치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번 두 곳(창원성산·통영고성) 보궐선거는 정치적 측면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리더십을 실험하는 무대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짐 싸들고 내려와 창원성산에 올인했다. 후보 유세할 때 ‘강기윤 한국당 후보가 당선되면 황교안을 대통령 만들 수 있다’는, 이른바 ‘강찍황’이라는 말이 굉장히 돌았다”고 전했다.

심 의원은 “그러나 투표 결과를 보면 황 대표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며 “황 대표나 한국당은 통영고성에서 이기고 창원성산에서 504표 차이로 아깝게 졌다고 이야기하는데 창원시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을 아웃시켰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과거처럼 진영논리나 지역 색으로 재단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반적으로 자기 삶과 가치관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시대로 바뀌었다”며 “황 대표가 유세 현장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좌파 독재’, ‘우파 결집’이었다. 그렇게 이념 대결로 몰아도 (결과는) 거기에 크게 좌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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