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밤새 큰 피해를 낳은 강원 고성 속초 인근 산불사태에 지자체와 군병력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진화된 곳,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산간 외딴지역 피해자와 수색과 집을 잃고 놀란 이재민을 각별히 보살피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11시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강원도 산불 진화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산불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하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문순 강원도지사로부터 화상통화로 보고를 받고, 지자체와 군 병력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을 비롯해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복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으로부터 피해 상황과 대응책을 화상으로 보고 받고 이재민과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각 부처 장관들은 끊어진 송전선로와 통신 기지국 등을 즉시 복구하고, 전투식량과 급수차 지원 및 의료 인력 투입계획을 보고했다.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북한 접경 지역인 강원도 고성 일대 산불 상황을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이날 오전 북측에 통보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밤새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관, 산림청, 경찰, 강원도를 비롯한 관계기관 공무원과 군, 민간 참여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국가위기관리센터를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사고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국가위기관리센터를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사고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잔불까지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경각심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지자체와 군병력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하여 진화된 곳, 꺼진 불도 다시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산간 외딴지역의 피해자 확인, 수색 작업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며 “한순간에 집을 잃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이재민들을 각별하게 보살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을 체육관 등 대형 실내공간에 한꺼번에 수용하는 것을 가급적 지양하고 거주지에서 가까운 공공기관 연수시설 활용 등을 적극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전 9시 기준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현장에 간 총리와 행안부장관이 상황을 점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는 것도 서둘러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산불 등 자연 재난을 막을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의 주민 대피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재난방송 시스템이 잘 작동하는지에 대해서도 점검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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