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에 세워질 언론자유를 상징하는 조형물 모형이 확정됐다.

지난해 10월 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3단체를 포함해 22개 시민사회단체는 언론탄압의 역사를 기억하고 언론자유를 억압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언론자유조형물’ 건립이 필요하다며 조형물 설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바 있다.

이들은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는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는 순간 위기로 치닫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해왔다. 이 땅의 언론인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언론자유를 오롯이 새기겠다”며 올해 상반기 중 조형물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형물 건립을 위한 비용은 시민들의 모금과 단체 분담금을 통해 마련했다. 조형물 제작은 ‘평화의 소녀상’을 만들었던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맡았다.

건립추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전국언론노동조합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에 따르면 조형물의 밑돌에 새겨질 문구를 최근 정리했다. 문구는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로 결정됐다. 다만 해당 문구가 언론 문제 전체를 대변하고 앞으로도 시대정신을 반영할 수 있는 내용인지에 대해 해직언론인 등과 논의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밑돌 위로는 언론을 상징하는 펜이 세워진다.

프레스센터 앞 언론자유 조형물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탄압받던 언론인들의 주요 집회 장소가 프레스센터 앞이었고,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모인 곳도 프레스센터였다. 1980년대로 돌아가면 전두환 정권 언론 검열에 저항했던 상징적인 곳이다.

언론자유조형물을 세우려고 한 것도 부당한 권력의 탄압에 맞선 언론의 역사를 기리고, 정권의 언론 장악에 부역했던 것을 성찰하기 위한 것이다.

▲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언론자유조형물 조감도.
▲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 언론자유조형물 조감도.
조형물 건립을 위한 모금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하고 단체분담금(7천400만원)을 합쳐 1억 1천만 원 가까운 돈이 모였다.

이들 단체는 조형물 제작 계약서에 최종 서명하고 건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형물 건립 염원을 모으는 바자회도 준비 중이다.

건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문구의 경우 100% 확정은 아니지만 언론 단체와 의견을 모았고 한번 더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며 “작가와 정식 계약을 맺으면 건립은 3~4달 정도 후 완료될 예정이다. 바자회 기간 제막식을 하고 대중행사로 고민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등 정부 인사도 건립추진위원으로 조직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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