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장관후보자 낙마 책임과 관련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과 기자들이 연일 날선 논박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조국과 조현옥 수석을 지키려는 이유가 뭐냐’ ‘외제차 타는 게 뭐가 문제냐는 발언이 여론과 동떨어졌다’는 기자들의 지적도 나왔다. 

이에 윤 수석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인사검증 실패 책임 추궁에 물러서지 않았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1층에서 열린 정례 현안브리핑에서 인사검증 실패와 관련해 전날 윤 수석의 브리핑에서 ‘민정 인사 라인에 특별한 문제 없다’고 한 것이 특정 영역 만이 아니라 추천 시스템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인사와 민정 수석이 잘못됐다 책임져라는 부분에 일을 잘못했거나 하는 것이 드러난 것은 없다는 얘기”라고 답했다. 다만 윤 수석은 인사검증 시스템 부분은 개선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KBS 기자는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며 ‘조국 조현옥 수석 지키려는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그러자 윤 수석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여기(청와대)서 나가지 않는다고 지킨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 뭘 지킨다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의 영역”이라고 답했다.

조동호 후보자의 가장 큰 지명철회 이유가 부실학회 참석을 누락한 것인데, 구글링 하면 학회 참석했던 논문까지 나오는데 민정수석실이 제대로 검증했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윤 수석은 “구글링 안해봐서 모르겠다. 와셋과 오믹스의 경우 1년에 1만건 정도 있는데, 이 학회인 것을 모르고 다녀온 학자도 꽤 있다”고 해명했다.

이 기자는 ‘민정수석실이 (이런 정도도 못 걸러내고) 검증업무를 제대로 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재차 따졌다. 윤 전 수석은 “검색으로 찾기 힘들었다. 그런 방법은 오늘 처음 들었다”고 했다.

또 다른 기자는 어제(1일) 윤 수석이 외국에서 외제차 사용한 것이 뭐가 문제냐, 문제 없는 것으로 얘기한 것은 여론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런 견해가 (청와대) 전반의 기류인지, 개인의 견해인지 물었다. 이에 윤 수석은 자신이 외제차 탄 것이 뭐가 문제냐고 얘기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청문회 이전에 검증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이었고, 벤츠도 마찬가지다. 3000만원이 안되고, 차량가액에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검증팀에서 판단했다. 그런데 그 차량이 외제차라고 하는데,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탔겠죠. 미국에서 벤츠 포르쉐 3000만원짜리 타는게 문제였을까”라고 말했다며 전날 자신의 발언을 재차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제가 뭐가 문제냐고 얘기하지 않았다. 제가 말한 것과 기사를 그렇게 쓴 것과 말한 것과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논의중이라는 청와대 인사시스템 개선방안에 “진행상황이 있는 것으로 안다. 완성이 되면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는 부분 포함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성한용 한겨레 기자가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 인사 잘못을 두고 ‘집권 2년이 다 됐는데도 삼고초려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지 못했고 그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이 본래 좀 소극적이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재 발굴 시스템을 가동했어야 했다’고 지적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윤 수석은 “그건 일반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 조국(가운데)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3월21일 청와대에서 헌법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조국(가운데)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3월21일 청와대에서 헌법개정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문보고서 재송부와 관련해 윤 수석은 이날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채택됨에 따라 3명의 후보자에 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지 결정해 이날 중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북상하던 미상물체를 추적하던 속초함의 영상이 삭제된 사실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위해 청와대 지시로 국방부에 TF가 꾸려졌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윤 수석은 “그 얘기는 내가 모르겠다”며 “담당부처인 국방부가 검토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이준희 '기자뉴스' 기자
▲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이준희 '기자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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