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을지로 상생 꽃달기’ 행사를 갖고 비정규직 방송스태프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두영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장,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박화진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 박홍근 을지로위원장, 박광온·설훈 을지로위 방송3사·종편·케이블 책임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우리나라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고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우리나라 작품을 직접 방송까지 한다. 좋은 작품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스태프들이 순직하는 일까지 발생했다는 얘기를 방송사 사장에게 들었다”며 “그 이면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는데 실제로는 현장에서 시도 때도 없이 마감시간에 맞춰야 하지만 근로기준은 지키지 않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사회에서 국민과 접촉하는 분들은 우리가 아는 극소수 스타들이고 그 100배에 이르는 분들이 밤잠 못자고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일한다. 그분들 희생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한류는 더 이상 지속 불가능하다는 것이 국민들의 인식이고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이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고 말했다.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을지로위원회 상생 꽃 달기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방송스태프 노동환경 개선은 을지로위가 지난 2월21일 ‘당정청 을지로 민생 현안 회의체’를 출범시키며 확인한 5대 분야 10대 과제 중 하나다. 그러나 스태프들의 노동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김두영 방송스태프지부장은 “오늘 이 시간에도 18시간 넘는 촬영 노동하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 작년 7월 지부가 창립된 이후 2시간 정도 노동시간이 줄었다. 이전에는 하루 20시간 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다”며 “지부가 창립하면서 요구했던 게 밥 좀 제대로 먹자, 잠 좀 자자, 노동자 근로계약서 쓰게 해 달라 등 너무나 평범하고 기본적인 요구사항이었다. 이런 것도 지켜지지 않는 게 대한민국 방송계”라고 전했다.

김 지부장은 “여러분은 브라운관 뒤 노동자들이 화려한 노동환경에서 충분한 보장 받고 노동한다고 생각할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몇십년 동안을 최악의 인건비에 처해왔다. 이제 노조가 생겨서 기본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방송 노동환경이 제대로 바로 서는 그날까지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방송의날 축사에서 “방송 콘텐츠의 결과물만큼 제작 과정도 중요하다. 제작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의 모든 분들을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존중해주시면 좋겠다. 노동이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일터가 되어야 창의력이 넘치는 젊고 우수한 청년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도 “외주제작시장에 30년 동안 고착화·관행화된 불공정 환경과 부당대우가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힘들다 생각한다. 지난해가 제도개선을 위한 원년이었다면 금년부터 방통위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가 새로운 제도가 안착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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