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뉴스’ 새 주말 앵커 김민형 아나운서가 SBS사보에 전 직장 MBC를 언급했다. 2016년 MBC 계약직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 앵커는 2년 계약이 만료된 뒤 SBS에 입사했다. 지난 23일부터 주말 8뉴스 앵커를 맡으며 회사 안팎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 앵커는 지난 28일자 사보 인터뷰에서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아나운서 시험을 봤는데 그게 2014 SBS 공채 시험이다. 최종 관문에서 떨어졌지만 연합뉴스 앵커 4개월, MBC 아나운서 2년을 거쳐 SBS로 돌아왔다. 인연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 SBS ‘8뉴스’ 새 주말 앵커 김민형 아나운서. 사진=SBS 8뉴스
▲ SBS ‘8뉴스’ 새 주말 앵커 김민형 아나운서. 사진=SBS 8뉴스
김 앵커는 MBC 아나운서 시절을 회고하며 “MBC에서 앵커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었는데 당시 MBC는 지나치게 편향된 보도, 기자의 주관적인 의견이 과하게 개입된 기사가 많았다. 이에 나이 어린 신입 계약직 아나운서가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며 과거 MBC 경영진 시절의 보도를 평가했다.

김 앵커는 “상황이 더 안 좋아져서 무력감을 느끼던 차에 계약기간이 끝나 다시 치렀던 MBC 시험에서 떨어졌다”며 “6개월의 취준생 생활을 거쳐 SBS에 입사했는데 여긴 정말 천국이다. 매일 눈앞에서 펼쳐지는 모든 것에 감사하다. 이번에는 정말 앵커로서 잘 해보고 싶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앵커를 포함해 2016~2017년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지난해 5월 계약 만료로 퇴사한 전직 MBC 아나운서 9명은 올해 초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부당 해고’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MBC는 “해고가 아닌 계약 만료”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계약직 아나운서들도 MBC를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 지난 28일자 SBS 사보. 사진=SBS사보
▲ 지난 28일자 SBS 사보. 사진=SBS사보
김 앵커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후손이다. 김 앵커는 사보에서 “친할아버지는 독립유공자, 외할아버지는 6·25 전쟁 참전유공자”라며 “할아버지(김규원)는 일본 유학 중 민족의식을 각성하고 친구 분들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할 것을 선전하다 체포돼 형을 받기도 하셨다. 할아버지를 보며 자긍심을 가지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앵커는 “이전에 직장을 다녀보니, 바늘구멍을 뚫고 들어간 사람들이 모인 회사인데도 함께 일하는 조직원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았다”며 “동료들, 선후배에게 인정받는 사람, 그래서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시청자는 물론이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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