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4월10일부터 11일까지 워싱턴에서 7차 한미정상회담을 연다.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실패 이후 40여 일 만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아직 남북간에 논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지 않았다고 밝혀 이번 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논의가 얼마나 진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4월10~11일 미국을 방문한다. 양국정상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양국간 공조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한미정상회담의 성립 경위를 두고 “지난달 28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후, 에어포스원에서 문 대통령과 정상 통화할 때 오찬을 겸해, 조기성과를 위한 논의를 하자며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흔쾌히 수락했다. 통화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협의해달라며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안보실과 미국 NSC가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했고, 김정숙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의 초청으로 별도 일정을 갖는다. 상세일정은 내주 방문하는 김현종이 밲악관에서 직접 조율한다”고 말했다.

남북간 대화와 관련해 이 관계자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간 본격적 논의 아직 전개되지 않았다. 북측은 아직 여러 측면에서 자체 평가중인 것으로 안다. 조만간 여러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논의는 아직 이르다고 먼저 말씀드리겠다. 빠른 시일내에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문제가 정상회담 중심의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된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하노이 이후 이뤄지는 것으로 완전한 비핵화 논의가 톱다운 방식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 국면을 진전시킨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활발히 진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미정상회담이 남북간 대화 보다 먼저 이뤄진 이유’를 두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정상회담을 먼저할 것인지 한미정상회담을 먼저할 것인지는 협의절차와 과정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 부여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북특사 여부에 대해 윤 수석은 “외교안보 사안 비공개 원칙”이라고 답했다.

2차 북미회담 이후 북한으로부터 명확한 입장 들었는지도 윤 수석은 “비슷한 답변이다. 남북간 협상과 한미간 협상 부분은 타결 될 때까지 밝히지 않는 것이 외교 관례”라며 “여러 상황은 있기 하지만 내용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완성된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 지난 2017년 11월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차 미국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 지난 2017년 11월7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차 미국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편, 전날 상가건물 매입 논란으로 부동산 투기 비판을 받고 있는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매일 아침 열리는 현안점검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휴가를 낸 것인지, 별도의 거취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이 이날 나오지 않은 것이 휴가 때문인지 거취 고민 때문인지 질의하자 윤도한 수석은 “따로 말씀드리겠다. 오후가 될지, 언제가 될지 빨리 와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휴가낸 것은 맞느냐는 질의에도 윤 수석은 “따로 말씀드리겠다. 아직 정리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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