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25억7000만원짜리 상가건물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본인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 상가건물 산 이유를 두고 재개발 완료 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었고, 청와대에서 퇴직시 수익이 없기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을 것으로 생각해서 사들였다고 해명했다.

김 대변인은 28일 정례 현안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투기의혹 등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투기라고 보는 시각을 두고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시세차익 노리고 되파는 경우가 투기에 해당된다고 본다. 저는 둘 다에 해당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25억 주고 산 집이 35억의 가치가 있다’는 보도에 김 대변인은 “저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지난해 9·13 대책 전에 서울시내 주택가격이 최고점이었다. 그 이후 하락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투자고수의 결정이라는 표현이 있던데, 거기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부동산에 문의한 결과 아파트 두 채가 가능하다는 질의에 김 대변인은 “선택하기에 따라 다른 것으로 본다. 큰 아파트 한 채를 원했고, 두 채 가질 생각 없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자신이 건물을 산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없이 전세살았다. 현재 지난해 2월부터 현재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다. 청와대는 언제 나갈지, 알 수 없는 자리다. 청와대 자리에서 물러나면 관사도 비워줘야 한다. 제가 나가면 집도 절도 없는 상태다. 그래서 집을 사자고 계획을 세웠다. 마침 제가 퇴직하고 아내도 30년 넘게 중학교 교사 생활하면서 받을 수 있는 퇴직금이 지난해 3월까지 돈이 들어와서 여유가 생겼다. 분양신청은 여러번 해봤는데, 계속 떨어졌다. 그래서 집을 사기로 계획을 세웠다. 흑석동은 가까운 친척이,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다. 그분이 이번에 제가 산 매물을 살 것을 제안했다. 제가 별도로 특별한 정보를 취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상가건물을 산 이유는 재개발이 완료 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아파트는 현재 저희 팔순 노모가 혼자 생활하고 계신다. 제가 장남이다. 그래서 그동안 제가 전세 살면서 어머니 모시기가 쉽지 않아, 모실 수 있는 넓은 아파트 필요. 상가는 청와대 나가면 별달리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 받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본인의 재산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재산공개서를 보면 제 순재산이 14억이다. 집이 25억이니 전재산 14억이 들어있고, 그 차액 11억이 제 빚이다. 은행에서 10억 대출, 사인간 채무가 1억원이 있다. 사인간 채무라고 하는 것은 제 형제들이다. 처제다. 제가 어느 쪽은 불려주고 어느 쪽은 받았다. 그래서 양쪽을 다 상계하면 한 1억정도 마이너스, 채무로 잡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사 생활의 상황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전세나 자가소유라면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관사는 언제 자리를 물러나고 언제 관사를 비워줘야 할지 대단히 불확실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또 나가서 전세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1억원이라는 대출을 지면서까지 산 것은 시세차익을 기대한 투기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아시아뉴스통신 기자의 지적에 김 대변인은 “제가 은행 대출금 10억원을 상환할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그 문제는 사적인 문제이고, 가정사 관련된 문제이기에 답변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현직 청와대 대변인이 샀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고, 시세차익을 더 기대하고 들어간 것 아니냐는 기자 질의에 김 대변인은 “여러분이 판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춘추관 1층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춘추관 1층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금 건물이 주거용이 아니고, (재개발로 건물을 새로) 지을때까지 시간차 발생한다’는 MBC 기자의 지적에 김 대변인은 “그 건물은 살림집과 같이 있는 집이다. 제가 청와대 나가게 될 경우 어디서 어떻게 거주할 지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한바 있으나 답변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현장에 가 봤다는 다른 기자는 ‘(건물에 있던) 치킨집이 폐업한지 오래됐다. 기대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심지어 공무원 퇴직하면 연금을 받아 지낼 수도 있는데, 돈을 보태서 사는 것은 기대한 게 있어서 산 게 아닌가’라고 질의하자 김 대변인은 “제가 알고 있는 사실관계와 다르다”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정부가 부동산을 잡으려고 할 시점에 (집을 사는) 반대되는 행동을 했는데, 재개발 지역을 빚 많이 내서 투자한다는 것이 역행하는 모습이다. 대변인 위치에서 사회적 파장을 낳을지 알고 있을텐데 이렇게 했느냐’는 MBN 기자의 지적에 김 대변인은 “제가 모두에 말씀드린 데서 답변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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