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에 힘입어 소위 대박을 쳤다. 자사 유튜브 채널 계정으로 올린 전국노래자랑 한 참가자의 무대가 주목을 받으면서 2019년 상반기 KBS 유튜브 인기 콘텐츠가 됐다. 조회수는 계속 상승 중이다.

관심을 받는 콘텐츠의 주인공은 지병수 할아버지. 그는 지난 24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에서 자신을 ‘종로의 멋쟁이’이라고 소개한 뒤 가수 손담비의 ‘미쳤어’를 불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곡에다 커버 댄스까지 추면서 관객은 폭소했다. KBS는 관련 영상을 클립 형태로 유튜브에 올렸고, 26일 오후 80만 명 이상이 영상을 봤다. KBS 유튜브 채널은 “전국노래자랑 방송 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장악한 사람이 있다”면서 지병수 할아버지를 인터뷰한 영상까지 올렸다.

지병수 할아버지는 라디오에 출연해 “그냥 아프지 않는 게 소원이다. 아프지 않고 그냥 즐겁게 살다가 어느 순간 가는 게 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인터뷰한 것도 연이어 화제를 일으켰다.

KBS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장 많이 본 영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 편이다. 1년 전 무려 9천만 명 이상이 봤다. KBS 디지털 미디어국은 해당 영상은 해외 인기 유튜버의 영상에 추천 영상으로 올라오면서 조회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 이번 전국노래자랑 영상은 사람들에게 회자돼 순수 검색을 통해 조회수가 급상승한 사례로 파악했다.

▲ 지병수 할아버지가 전국노래자랑에서 '미쳤어'를 불러 화제를 일으켰다.  ⓒ KBS 유튜브 채널
▲ 지병수 할아버지가 전국노래자랑에서 '미쳤어'를 불러 화제를 일으켰다. ⓒ KBS 유튜브 채널

KBS 디지털 미디어국 관계자는 “보통 한 클립 영상의 조회수가 많으면 5천회 정도인데 이번영상은 하루 만에 80만 가까이 봤고, 이대로라면 200만 명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일요일 트위터에서 관련 영상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서 이를 캐치하고 KBS 계정으로 영상을 업로드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구글에서 서치 결과값이 KBS유튜브 계정 영상으로 잡히고 이슈화가 되면서 선순환이 된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단연 지병수 할아버지 영상 콘텐츠가 1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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