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CBS 지부(이하 CBS 지부)가 CBS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신규 채용보다 인사 재배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사가 꾸린 노사혁신 TF도 이런 합의를 끌어냈다. 

CBS 지부는 25일 성명에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전년 대비 매출액 평균 상승률과 인건비 평균 상승률이 향후 10년간 유지되면 CBS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2021년 50%를 넘어서고 2027년 55%를 넘어선 뒤 2030년에는 60%에 육박한다고 우려했다.

CBS 매출액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년 대비 평균 1.7% 늘었지만 인건비는 2015년 이후 매년 3% 이상 증가했다.

CBS 지부는 이를 두고 “타 방송사에서는 상상 못할 수준의 인건비 비중”이라며 “늘 뽑던 방식대로, 늘 뽑던 직종을, 과거 업무 방식에 맞춰 국실별로 몇 명씩 배정해 일괄 공채로 뽑는 인력 채용은 이제 우리 체력으로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CBS 지부는 “향후 인력 충원은 채용보다 인사 재배치를 우선 고려할 것”이라며 “채용이 필요한 경우 노사혁신 TF가 제안한 혁신 전략에 맞는 업무를 우선 채용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밝힌 채용 전략은 지난 20일 타결된 노사 혁신안 합의문에 포함된 사안이다. 앞서 CBS와 CBS 지부는 콘텐츠와 수익, 정책 등 3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한 혁신안에 합의했다.

▲ 노사합의로 출범한 ‘CBS 미래를 위한 노사혁신 TF’가 두 달여에 걸쳐 조사하고 연구한 보고서를 토대로 20일 노사 합의문을 발표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CBS 지부 홈페이지.
▲ 노사합의로 출범한 ‘CBS 미래를 위한 노사혁신 TF’가 두 달여에 걸쳐 조사하고 연구한 보고서를 토대로 20일 노사 합의문을 발표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CBS 지부 홈페이지.
합의문을 보면 CBS 노사는 △4월 각 조직마다 자체 논의 기구를 출범하고 △향후 인력 충원에서 신규 채용보다 인력 재배치를 우선하고 △조직 인사와 관련 직원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한 공모제를 적극 도입키로 합의했다.

지난해 12월 노사가 함께 꾸린 ‘CBS 미래를 위한 노사혁신 TF’는 본사와 지역의 조직개편과 제도개선 등 CBS 미래 발전 의제를 협의하는 조직이다. 노사 양측의 14명 위원이 이번 TF에 참여했다. 이들은 합의안을 오는 6월 재단 이사회에 보고키로 했다.

이들이 합의한 세부사안을 살펴보면 콘텐츠 혁신 부분에 4개의 랩(LAB·연구실 또는 팀)을 신설키로 했다. 디지털 랩, 뉴스 랩, 선교 랩, 권역 랩 등이다.

디지털 랩은 단기 수익 압박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 인큐베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뉴스 랩은 보도국 심층 취재국과 편성국 시사팀, 디지털미디어센터 영상 인력을 미디어본부 산하의 팀으로 편제시키는 방식으로 신설된다. 선교 랩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을 강화키로 했다. 권역 랩은 지역·권역별 콘텐츠를 제작한다.

아울러 취재 보도 시스템과 관련해 출입처 체계를 업그레이드해 이슈 중심 보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재개발부를 신설해 인사 업무를 통합하고 주 52시간 근로제와 수당 지급 법정화를 현실화할 체계를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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