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한상대 전 총장이 자신과 건설업자 윤중천씨 사이 금품거래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윤씨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 전 총장은 윤씨가 자신에게 금품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제기한 JTBC와 YTN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액으로 각각 10억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20일 서울서부지법에 냈다.

한 전 총장은 “근거 없는 음해 보도에 법정에서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소송을 통해 무책임한 보도에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은 지난 6일 “‘한상대 전 검찰총장에 돈 건네’”라는 리포트에서 “JTBC 취재 결과 윤씨가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 과정에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에게도 수천만 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 JTBC 뉴스룸 지난 6일자 보도. 한상대 전 검찰총장. 사진=JTBC 뉴스룸 갈무리
▲ JTBC 뉴스룸 지난 6일자 보도. 한상대 전 검찰총장. 사진=JTBC 뉴스룸 갈무리
JTBC는 “하지만 윤씨는 대가를 바라고 준 돈이 아니었고 후원 차원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실제 2013년 수사 당시 윤씨의 별장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전 총장 명함이 발견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YTN도 지난 7일 “조사단은 최근 사건의 핵심 관계자인 건설업자 윤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상대 전 검찰총장에게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두 보도 모두 대검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나왔다는 윤씨의 진술을 근거로 보도했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도 이 사건과 자신을 연루한 JTBC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8일 “‘김학의 수사’ 지휘… ‘윤갑근도 별장 출입’ 진술”이라는 리포트에서 “2013년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이 불거지자 경찰은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건설업자 윤씨 별장을 압수수색했다”며 “당시 건설업자 윤씨의 운전기사 박모씨는 경찰 조사에서 별장에 왔던 법조인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지목했는데 그 중 한 명이 윤갑근 전 고검장이었다”고 보도했다.

JTBC는 “최근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재조사에 소환된 윤씨가 윤 전 고검장과의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별장 출입 여부에 구체적 대답을 피하면서도 윤 전 고검장과 골프를 쳤다는 등 친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윤 전 고검장은 손석희 JTBC 뉴스룸 앵커와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3억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그는 “윤중천과 골프는 물론이고 일면식도 없다. 허위보도와 가짜뉴스에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과거 고위 검찰 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은 JTBC·YTN뿐 아니다.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는 지난 2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른 부분에 진술하지 않던 윤중천씨가 친분이 있는 고위 검찰 인사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며 “김학의는 (윤씨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아니었다. 김학의를 (윤씨에게) 소개해준 사람은 한상대 전 검찰총장이었다. (윤씨가) 그분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4000만원 줬다. 윤씨가 최근 진술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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