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의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의 합작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상파와 SK 텔레콤 관계자들이 협의한 결과 이태현 KBS 콘텐츠사업국장을 합작 법인의 대표로 내정했다. 오는 22일 지상파와 SK텔레콤 경영진이 참석한 회의에서 추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합작법인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도 진행 중이다.

심사가 끝나고 세부 협의가 마무리되면 옥수수와 푹을 합친 새로운 서비스는 4월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지난 1월3일 지상파 3사 사장단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의 양해각서 체결 모습.
▲ 지난 1월3일 지상파 3사 사장단과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의 양해각서 체결 모습.

이와 관련 콘텐츠연합플랫폼(푹)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의 이름과 각 사별로 지분을 어떻게 할지 등 아직까지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3일 KBS·MBC·SBS 등 지상파3사와 SK텔레콤은 통합 OTT 사업 업무협약을 발표했다. 이번 빅딜로 가입자가 정체돼 수익성이 떨어지던 푹은 SK의 망과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다는 점에서 활로를 찾고, 자체 콘텐츠가 부족했던 SK은 지상파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게 됐다.

그러나 지상파 내부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1월 노보로 사실상 SK에 OTT 경영권을 내주고 SBS가 콘텐츠 공급 사업자로 전락하는 ‘굴욕’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지상파 관계자는 “SK텔레콤이 30% 가량의 지분을 갖고, 가입자가 늘면 50%까지 확보한다. 반면 지상파 지분은 각 사별로 쪼개지기 때문에 단일 지분을 가진 SK에 밀리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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