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대통령 사위에 의혹을 제기했다. 1월엔 ‘해외 이주’ 의혹이었는데 이번엔 ‘대가성 취직’ 의혹을 제기했다.

곽상도 의원은 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3월6일 문 대통령이 이상직(이스타항공 설립자) 전 민주당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며 “한 달 뒤인 4월 문 대통령의 사위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 자본이 만든 회사인 ‘타이 캐피탈’ 그룹에 취직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곽상도, 이번엔 대통령 사위 취직 의혹제기

곽 의원은 “사위가 근무하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고, 2~3주 전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제보까지 있다”며 “(이상직 전 의원에게) 한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를 취직시킨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곽 의원은 이낙연 총리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곽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주어진 시간 10분 동안 대통령 가족 의혹만 집중 제기했다. 이 총리는 “이상직 이사장은 그 부분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중소기업진흥공단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20일자 조선, 동아, 중앙일보는 일제히 이 소식을 다뤘다. 중앙일보는 6면 머리기사에 ‘곽상도 대통령 사위 대가성 취직 의혹, 이낙연 근거 있나’는 제목으로, 동아일보는 5면에 ‘딸 해외이주 대통령 해명을 vs 사생화 보호돼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는 5면에 ‘文 대통령 사위 취직, 전 민주당 의원에 한자리 챙겨준 대가’란 제목으로 각각 보도했다.

나머지 신문은 별도의 제목을 달지 않고 여야 대정부질문 관련기사 본문에 이 사실을 녹여 보도했다.

▲ 위에서부터 20일자 중앙일보 6면,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 35면.
▲ 위에서부터 20일자 중앙일보 6면,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 35면.

조선일보 논설위원, 대통령 부인 언행까지 지적

조선일보는 이날 5면 보도에 이어 35면 오피니언면에 이동훈 논설위원의 ‘대통령 가족 사고 총량의 법칙’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다시금 이 사실을 전했다. 이동훈 위원은 칼럼에서 “대통령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중략) 왜 동남아로 갔는지, 무슨 돈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증은 꼬리를 무는데 청와대는 당최 답이 없다”고 답답해 했다. 이 위원은 아들 준용씨에게도 “여전히 채용 비리 의혹을 털지 못”했다고 썼다.

이 위원은 “불쑥불쑥 전해지는 대통령 부인의 언행을 보면서 가족 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의혹을 확산했다. 이 위원은 지난 정권의 대통령 주변 관리의 소홀에 빚대 “대통령은 가족은 어떤 식으로든 사고를 쳤고, 결국엔 드러났다”고 결론 내렸다.

반면 박재호 민주당 의원은 19일 대정부질문에서 “김학의 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황교안), 청와대 민정수석(곽상도)이 누구냐”며 황 대표와 곽상도 의원을 겨냥했다.

▲ 위에서부터 지난 1월30일자 중앙일보 8면, 한국일보 8면, 조선일보 5면, 동아일보 5면.
▲ 위에서부터 지난 1월30일자 중앙일보 8면, 한국일보 8면, 조선일보 5면, 동아일보 5면.

곽상도 의원은 지난 1월29일엔 당 회의에서 대통령 딸 가족의 동남아로 이주한 사유를 밝혀 달라며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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