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프로그램 JTBC ‘썰戰(전)’이 6년 만에 휴식기를 갖는다.

JTBC는 17일 썰전 307회 방영분에서 2013년 2월21일부터 달려온 썰전이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썰전은 ‘클럽 버닝썬 사태’(폭력·마약·성범죄·권력유착·탈세·몰카 논란)와 ‘전두환, 39년 만에 광주 법정 출석’ 등의 이슈를 이야기했다.

이철희 의원은 “이번 사건은 (권력층 중) 과연 누가 비호를 했는지가 본질인데 현재 비호 세력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건이 검찰로 넘어간 데다 국회에서는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논의되고 있으므로 경찰 입장에서도 죽기 살기로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사진= JTBC 썰전 방송화면 갈무리.
▲ 사진= JTBC 썰전 방송화면 갈무리.

그러자 박형준 교수는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이 앞으로 검경수사권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그동안 유흥업소나 비위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의 유착 사례가 많이 있었다. 버닝썬 사태도 하나의 사례로 검찰 입장에서는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게 위험하다는 논리로 삼을 수 있는 소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끝에 진행자인 김구라씨는 “잠깐, 마지막으로 알려드려야 할 소식이 있다”며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달려온 썰전. 각종 현안을 날카롭고 색다른 시선으로 전하고자 노력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307회 오늘 방송을 끝으로 잠시 공백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함께해온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썰전은 클래스가 다르다. 시사 프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래서 썰전의 일원이었다는 것에 자부심도 있다. 무엇보다 썰전을 열심히 봐준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형준 교수는 “2017년 7월부터 2년 가까이 썰전과 함께했다.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방송이다. 쟁점을 정확히 정리해주고 서로 다른 의견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런 프로그램은 상당히 중요하다. 다만 이렇게 아쉽게 끝나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제 조금 공격수가 되려 하니까 없어진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 사진= JTBC 썰전 방송화면 갈무리.
▲ 사진= JTBC 썰전 방송화면 갈무리.

김구라씨는 “썰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개인적으로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정치는 생활’인 것 같다. 우리가 많은 관심을 가지면 정치인들도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중앙미디어그룹 관계자는 “이런저런 이유로 쉬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고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방영하진 않을 것 같다.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내년 총선 전에 방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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