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장급 인사가 포털 언론사 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이끈다.

미디어오늘 확인 결과 지난 15일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비공개 회의를 열고 투표를 통해 한국방송협회 추천 임장원 KBS 통합뉴스룸 디지털뉴스주간을 4기 제휴평가위원회 심의위원장에 선출했다.

임장원 신임 심의위원장은 입점 심사를 담당하는 입점소위원장(1소위)에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이율 변호사를, 제재 심사를 담당하는 제재소위원장(2소위)에 인터넷신문협회 추천 김상규 더팩트 대표를 선임했다.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구성도. 7개 단체는 운영위를 겸임하고 있다.
▲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구성도. 7개 단체는 운영위를 겸임하고 있다.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언론단체, 학계, 시민단체 등 15개 단체에서 위원을 2명씩 추천해 구성되는 기구다. 네이버와 다음의 언론 제휴심사에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자 2016년 외부 독립기구를 만들고 심사 권한을 넘겼다. 이달 1일부터 4기 뉴스제휴평가위 임기가 시작됐다.

이번 선임은 제휴평가위 내 주도권 다툼이라는 행간이 있다. 이번 심의위원장 투표에는 지상파 방송을 회원사로 둔 한국방송협회 추천 위원인 임장원 주간과 조중동 등 일간지가 중심인 한국신문협회 추천 위원인 조성겸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격돌했다. 인물에 대한 평가 뿐 아니라 이들 위원이 소속된 단체의 성격이 표 대결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 포털 네이버와 다음 로고.
▲ 포털 네이버와 다음 로고.

포털 정책이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문의 경우 제휴평가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협회 온라인 자회사로 구성된 온라인신문협회 추천 위원들은 제휴평가위가 돈을 받고 쓴 기사(애드버토리얼) 제재 등 일간지에 불리한 논의를 할 때마다 반발했고, 신문협회보는 자신들의 입장을 기사로 냈다. 한국신문협회는 지난해 제휴평가위 운영위원장 선거에 후보를 냈으나 떨어지기도 했다.

반면 방송은 포털 수입 비중이 크지 않아 비교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웠고 한국신문협회의 행보에 비판적인 위원들이 방송 단체를 중심으로 뭉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신문협회 추천 위원인 김상규 더팩트 대표가 제재 심사소위원장이 된 점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제휴평가위는 위원이 자신이 소속된 매체의 심사를 못하도록 하지만 포털 제휴 언론사의 대표가 경쟁 매체 퇴출 심사를 총괄하게 될 경우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 제휴평가위는 입점 및 퇴출 심사와 관련한 회의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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