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긴급기자회견에서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한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청와대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국내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북미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청와대는 최 부상 말만으로 현 상황을 판단하기 이르다면서도 어떤 상황이라도 북미회담을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5일 ‘평양은 워싱턴과 비핵화협상을 중단할 준비하다’(Pyongyang set to break off denuclearization talks with Washington — diplomat)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에서 “북한 수뇌부는 미국과 비핵화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최 부상이 평양 외교관 및 외신 초청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양보할 의사가 없으며 이 같은 협상에 기꺼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썼다.
타스통신은 최 부상이 하노이 협상 결렬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자신들 정치적 계산을 추구하느라 바빴을 뿐 아니라 결과를 달성하려는 진지한 태도가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청와대는 다소 긴박한 모습을 보였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 단체 SNS 메신저로 “최선희 부상의 발언만으로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 입장 공개 20여 분 만에 다시 이번엔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같은 메신저로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정부는 북미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세안 3국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6일 캄보디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이밖에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제위원회가 연례보고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벤츠 차량에 문 대통령이 동승한 사진을 공개하는가 하면, 미국 국무부는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우리 정부가 탈북자들에게 북한 비판을 못하게 하는 등 탈북자와 북한 인권단체를 압박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