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영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이 ‘2018 장한 고대언론인상’을 자진 철회했다. 이 실장은 자녀의 대기업 인턴 채용 청탁 의혹에 휩싸여 수상 적절성 논란이 있었다.

고려대 언론인교우회는 지난해 말 ‘2018 장한 고대언론인상’ 수상자로 이 실장과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조백근 CBS 감사실장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고대 언론인교우회와 시상식 참석자 등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실장은 이번 수상을 자진 철회했고 시상식도 불참했다.

앞서 고대 언론인교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민배 TV조선 대표는 지난달 21일 통화에서 이 실장의 자녀 인사 청탁 의혹에 “수상자를 선정한 이후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일”이라며 “현재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책인지 심사위원회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

▲ 뉴스타파는 지난 1월 이학영 한국경제 논설실장의 자녀 대기업 인턴 채용 청탁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뉴스타파
▲ 뉴스타파는 지난 1월 이학영 한국경제 논설실장의 자녀 대기업 인턴 채용 청탁 의혹을 보도했다. 사진=뉴스타파
이 실장은 2015년 6월 ‘로비스트’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통해 자신의 딸을 자동차 회사인 한국GM 인턴에 채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타파가 박 전 대표와 언론인들이 주고받은 문자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이다.

이 실장은 지난달 21일 통화에서 “나는 청탁하지 않았다. 박(수환) 전 대표에게 문자 보낸 걸 유추해서 자꾸 청탁이라고 하니 답답하다”며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이어 “상은 내가 먼저 신청한 것이 아니다. 모교가 전통대로 주는 상이다. (청탁 의혹은) 사실과 다른데 이를 이유로 모교가 주는 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는 건 상 자체를 우습게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13일 자진 철회 사유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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