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북미정상회담의 합의실패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조선반도) 비핵화가 북한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보도를 내놓아 주목된다. 북미(조미) 양국이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북미가 다시 대화의 분위기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동안 북한측은 회담 결렬과 관련해 미국측을 비방하거나 합의 실패의 책임을 물어 미국에 거친 비난을 내놓지는 않았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해 1차 북미회담 개시 전후로 북한 매체들이 통상적으로 내놓은 입장이었으나 회담이 결렬된 이후 나온 첫 논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우리민족끼리는 12일 온라인판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월 윁남(베느남) 하노이에서 력사적인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이 진행됐다”며 “조미 두 나라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되여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하였다”고 평가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싱가포르 조미공동성명(1차 북미회담 공동성명)에서 천명한대로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두 나라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에로 나가려는것은 우리의 확고한 립장”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조미최고수뇌분들은 70여년의 적대관계속에서 쌓인 반목과 대결의 장벽이 높고 조미관계의 새로운 력사를 열어나가는 려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들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나간다면 능히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념원에 맞게 조미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하시였다”고 썼다.

이 매체는 이번 회담 성과를 두고 “조미최고수뇌분들께서는 두번째로 되는 하노이에서의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고 평가하시였다”고 해석했다.

특히 북한의 향후 대미관계 전망과 관련해 우리민족끼리는 “그러시면서 조미최고수뇌분들은 조선반도비핵화와 조미관계의 획기적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련계(연계)해나가며 하노이수뇌회담에서 론의된(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시였다(했다)”고 전했다.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대목은 회담결렬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의욕을 잃어 북미간 대화가 더 이상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는 다른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북미정상회담 결렬 하루 뒤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기자회견에서 “미국 측 반응을 보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 조미(북미) 거래에 의욕을 잃지 않으시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혀 당시만 해도 향후 북미회담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우리민족끼리는 “전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속에 진행된 제2차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은 조미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리익에 맞게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키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지역,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하는 의미있는 계기로 되었다”고 평가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인 홍서헌 김책공업종합대학 총장에게 투표하기 위해 이 대학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았다고 12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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